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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숨소리좀 작게'...숨막히는 노량진, 까칠하거나 안타깝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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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노량진 수험생들의 다양한 쪽지. [사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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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데, 공시생인 것 같은데 매일 커피 사 들고 오시는 건 사치 아닐까요? 같은 수험생끼리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느껴져서요. 자제 좀 부탁드려요."

지난 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같은 문구가 쓰인 쪽지가 게시돼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인데, 독서실 갈 때 커피를 한 잔씩 마셨더니 어느 날 자리를 비운 사이 이런 내용의 쪽지가 놓여 있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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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화제가 된 어느 공무원 시험 수험생의 쪽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번진 쪽지에 많은 말들이 쏟아졌다. '오지랖'이라는 의견부터 쪽지의 내용처럼 '사치인 것 같다는' 의견까지 다양하게 나왔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의 '팍팍한 현실'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해당 쪽지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는 비슷한 종류의 쪽지가 쏟아지는 중이다. 28일 한 페이스북 유머 페이지에서도 비슷한 종류의 쪽지가 올라와 많은 이들로부터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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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험생들의 다양한 쪽지. [사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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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험생들의 다양한 쪽지. [사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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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험생들의 다양한 쪽지. [사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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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는 대부분 다른 사람의 자리에 또 다른 수험생이 적어두고 간 형식이다. 내용은 천차만별이다. 숨소리가 커서 함께 공부하기 불편하다는 의견부터, 옆자리에 앉지 말고 한 칸씩 떨어져 앉으라는 지적까지 다양하다. 3색 볼펜을 쓰지 말라는 주의 문구에서는 수험생들이 얼마나 예민하게 굴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쪽지를 본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일까. '이런 애들이 공무원 되면 대국민 서비스나 할 수 있을까? 진짜 숨이 막힌다. 노량진 '헬(Hell·지옥)'이다'와 비슷한 반응이 가장 쉽게 눈에 띈다. '내 공부 안 됨은 다 남의 탓이로군'과 같은 댓글도 비슷한 종류다. 남 탓하지 말고 자신의 공부에 집중하라는 조언에 가깝다.

반대로 '유머가 아닌데? 너무 속상하다. 가둬진 유기견들이 우리안을 뱅글뱅글도는 느낌이다'와 같이 안타까움을 전하는 이들도 많다.

또 다른 네티즌은 "'거참 더럽게 까다롭네' 라고 말하기전에 저렇게까지 스스로를 독서실에 가둬야 하는 현실이 문제다"라며 "옴싹달싹 할 수 없는 독서실 칸막이의 모습은 흡사 닭장케이지에 갇힌 닭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느낌이다. 제아무리 인심좋고 덕망있어 뭇닭들의 존경을 받는 닭이라 할지라도 그런 곳에 갇히면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진다"는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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