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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마켓인][파워 M&A 변호사](9)이영민 김앤장 변호사 "두산밥캣, 인수 10년만에 그룹 캐시카우돼 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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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5월 29일 오전 5시에 이데일리 IB 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 소형건설장비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밥캣(현 두산밥캣)을 인수하기 위해 49억달러(약 5조7000억원)라는 거액을 치렀다.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업체 인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하지만 두산이 밥캣 인수 당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확보하기 위해 장부가치보다 높은 대금을 지불하면서 밥캣은 그룹 유동성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한동안 실적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완벽한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강력한 구조조정과 북미 건설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선 밥캣은 이제 두산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에서 법률 자문을 맡았던 이영민(39·사진) 김앤장 법률사무소 M&A 전문 변호사는 “시간대가 모두 다른 27개 지역 최고 로펌들과 하루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수많은 이슈들에 대해 다양한 언어로 협의를 진행했다”며 “딜을 주도해 나가는 M&A팀 선배 변호사들의 모습에 무척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때 M&A 전문 변호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회고했다. 두산의 밥캣 인수 건은 전세계 27개 국가에 약 70개의 법인을 보유한 밥캣을 인수하는 글로벌 거래의 특성상 딜 담당자들은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밤낮이 따로 없었다.

이 변호사는 “개별 27개 국가들에서 △신규 법인 설립 △사업자 등록 △은행 계좌 개설 △인·허가의 취득 △사업장 확보를 위한 임대차 계약 체결 △임직원 이전 △파이낸싱 △영업양수도 진행 등의 수많은 업무를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처리해야 해 부담감이 컸다”고 말했다. 관련 법령, 필요 절차, 소요 기간 등이 국가별로 모두 달라 현지 로펌들과의 협업을 통해 정해진 기간 내에 딜을 무사히 끝낼 수 있도록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고 수많은 당사자들과 실시간 협의를 하는 긴박감 속에서 시간을 보낸 끝에 딜은 무사히 끝났다.

전문성으로 평가 받고 싶어 M&A 변호사를 택했다는 이 변호사는 “딜을 진행할 때는 거래 당사자들이 치열하게 협상을 벌이지만 서로가 만족할 수 있게 해법을 찾아 간다”며 “양측의 이익이 조화를 이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 거래 구조를 제안하고 이슈를 해결해 가는 점이 이 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M&A 전문 변호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이 변호사는 “이 일은 정해진 시간을 맞춰야 하는 압박감도 있고 늘 새롭게 공부할 것도 많아 로펌 내에서도 3D 업무로 분류된다”며 “하지만 다른 엘리트 그룹들과 달리 직업 자체가 아닌 오로지 자신의 가치와 능력으로서 평가 받는 전문직임을 고려할 때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앞으로도 김앤장에서 M&A 전문 변호사로서 계속 일을 해 나가면서 제가 갖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클라이언트들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또 여러 딜들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사례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사내 교육프로그램에 반영함으로써 후배 변호사들을 양성하고 M&A 팀을 더욱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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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변호사

1978년생.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1년 제 4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듬해 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연수원(33기)을 2004년에 수료했다. 해군 법무관으로 복무를 마친 지난 2007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재직 중이다. 대표 실적으로는 △더블유게임즈의 DDI 인수(2017)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2017) △칼라일의 현대HCN 지분 매각(2016)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2016) △현대그린푸드의 에버다임 인수(201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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