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복수의 재계 및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롯데마트 점포 3곳에 대한 영업정지는 19일 해제됐다 4일 뒤 돌연 소방 점검을 통해 영업정지 처분으로 다시 바뀌었다. 지방정부가 영업 허가를 내줬다가 중앙정부의 압박에 의해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전체 영업정지 점포 수 74개, 자체 휴점 13개 등 87개 점포가 문을 닫고 있다는 현황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처음 영업정지가 해제된 19일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 날이다. 같은 시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홍석현 대미 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국무부에서 접촉했는데, (중국의) 롯데 제재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더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롯데 내부에서도 이때 ‘사드 해빙기’에 대한 기대를 가졌다가 영업정지 해제 번복 결정으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오히려 한국이 새 정부로 넘어갔다는 것만으로 사드 보복이 다 해결된 것처럼 여기는 것에 불쾌해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관광업계 및 문화예술계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태다.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시 주석의 축전(10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11일), 일대일로 정상포럼 한국 대표단장 접견(14일), 중국 특사단 접견(19일)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아모레퍼시픽 등은 대중 마케팅 전개를 시작했다.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한중이 소통을 시작한 것은 좋은 변화이나 사드 배치에 대한 양국 정부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태라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이새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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