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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문재인 내각 인사청문회 난항]“위장전입 논란, 생각보다 커져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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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위원장 후보자

“청 검증팀엔 미리 얘기…다른 목적은 없었다”

위장전입 논란에 휩싸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26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솔직히 야당 보좌관들이 놓칠 리 없고 청문회에서도 터질 것으로 생각했다”며 각오했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자는 “청와대 인사검증팀에 미리 얘기했던 사안이지만, 파장이 생각보다 커져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민등록법 위반 소지는 있으나 부인의 지방 전근과 자신의 해외연수 때문에 주소지를 옮겼을 뿐 다른 목적은 없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가장 논란이 된 2002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4년간 은마아파트에 전세로 살았던 건 인근 쌍용아파트에 살던 홍익대 전성인 교수에게 물어보면 사실관계가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전 교수는 “정확한 시기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노무현 정부 초기 김 후보자와 집 근처에서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미국 예일대 연수기간 중인 2004년 은마아파트를 비우고 서울 목동의 세입자에게 우편물 수령을 부탁한 경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예일대 프로그램이 2004년 4~5월쯤 결정됐다”며 “그해 8월부터 6개월을 집을 비워놓고 가야 하는데 그냥 놔두면 우편물이 쌓이고 도둑이라도 맞을까봐 그쪽(목동 세입자)에 간단히 부탁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1997년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경기 구리시에서 친척집으로 주소를 옮긴 후 2주 만에 서울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사한 경위에 대해선 “당시 정말 절박한 심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아내가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로 들어가자고 했는데, 좀 더 괜찮은 초등학교를 찾다가 꼭대기층에 전세계약을 했다. 그런데 경춘선 철길이 지나가는 아파트였다”고 말했다.

1997~2000년 신내동과 목동 아파트에 처제 가족들과 같은 주소지를 둔 것에 대해서는 “대우자동차에 있던 동서가 폴란드공장으로 가족들과 함께 파견가면서 주소지를 옮겨놓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청문회에 대비하기 위해 자료 하나라도 더 찾으려 애쓰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강진구·김원진 기자 kangj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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