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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정규직 100만원 벌 때 비정규직 66만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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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내 임금 격차 7년 새 최대

기업규모 따라 단계별 격차 확연

경향신문

정규직 노동자가 100만원을 벌 때 비정규직 노동자는 66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사다리의 가장 아래에 있는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 임금은 대기업 정규직의 37%에 그쳤다. 대기업 내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에 근접했다.

26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1만8212원으로 전년에 비해 4.2%, 비정규직은 1만2076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정규직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비정규직은 66.3% 수준이다. 전국 3만2960개 표본사업체의 85만여명 노동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같은 정규직이어도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는 시간당 3만530원을 받았지만,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선 1만6076원으로 절반 수준(대기업 대비 52.7%)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대기업 비정규직은 62.7, 중소기업 정규직 52.7,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는 37.4 수준으로 단계별 격차가 확연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62.7%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의 58.2%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비정규직 안에서도 고용 조건에 따라 임금 격차가 있었다. 일용직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이 1만4905원으로 가장 높았다. 비정규직이지만 원청에 직접고용된 기간제가 1만2028원으로 뒤를 이었다. 간접고용 형태인 파견노동자는 1만1451원, 용역노동자는 9064원에 불과했다. 아르바이트, 파트타임 등 단시간 노동자는 1만1270원이었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고용·건강·국민연금·산재) 가입률도 정규직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정규직은 사회보험 가입률이 95.7~98.3%로 100%에 육박했다. 비정규직의 경우, 사업주가 전액 부담하는 산재보험 가입률은 97.4%로 높았으나 그 외 사회보험은 56~72% 수준이었다.

노동조합 가입률은 정규직, 비정규직을 막론하고 상당히 낮았다. 지난해 전체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률은 전년에 비해 0.3%포인트 오른 9.8%였다. 정규직의 노조 가입률은 12.4%인 데 반해 비정규직은 1.7%에 불과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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