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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가습기 살균제 실제 피해자 40만~50만명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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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민간에 연구용역 조사

피해 인정 ‘빙산의 일각’ 입증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인구가 350만~400만명에 이르며 그중 건강피해를 경험한 이들이 40만~50만명으로 추산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환경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판정기준’을 보강하기 위해 민간 연구진에게 의뢰해 이뤄졌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정부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신고한 이들은 5566명이며 ‘피해자 인정’을 받은 이들은 280명에 불과하다. 확인된 피해자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로 정부가 직접 확인한 셈이다.

이경무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26일 열린 환경독성보건학회에서 시민 6993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규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됐다. 전체 국민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인구가 얼마인지를 살피기 위해 전국 3000명(제주 제외)을 방문·면접 조사했다. 그 결과 6.7%가 1994~2011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가습기 살균제는 1994년부터 시판됐으며 2011년 이후 판매가 중단됐다. 이 교수가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 비율(6.7%)을 각 연도 인구규모에 비춰 분석해 보니 이제까지 350만~400만명이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가습기 살균제를 쓴 인구 가운데 건강피해를 입은 이들의 비율을 확인하기 위해 이 교수는 살균제 사용자 3993명(가족에 대한 응답 포함)에 대해서만 따로 온라인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13.9%가 건강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용 추정 인구(350만~400만명)에 ‘건강피해자 비율’(13.9%)을 적용하면, 약 49만~56만명이다. 즉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규모는 50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응답자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용 후 입은 건강피해로 비염, 천식,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가장 많이 꼽았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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