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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주호영측 "서훈, KT스카이라이프 월 천만원 자문 석연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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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간 자문위원 활동…자문내용 없어 특혜" 주장

주호영의원실 "KT스카이라이프 北 자문위원 서훈 유일"

뉴스1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2017.5.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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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가 KT스카이라이프의 자문위원으로 9개월간 활동하며 월 1000만원이라는 거액의 자문료를 받았지만 특별한 자문 내용이 남아있지 않아 '특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주호영 바른정당 의원(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이 KT스카이라이프 측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 후보자는 지난 2012년 4월1일부터 2012년 12월31일까지 9개월동안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기간 수령한 자문료는 월 1000만원씩 모두 9000만원이다.

하지만 KT스카이라이프 측에는 서 후보자가 당시 어떤 내용의 자문과 활동을 했는지명확한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자문위원 위촉 과정에서 누구 추천을 받았는지, 어떤 심사를 거쳤는지 등을 증명할 채용 서류도 남아있지 않다는 게 주 의원 측 설명이다.

주 의원측은 KT스카이라이프에 근무한 북한 관련 자문위원은 서 후보자가 유일하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서 후보자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면서 해당 자리가 처음 생겼고 그가 그만둔 뒤에는 줄곧 공석으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는 주 의원 측에 "통일 관련 정보는 일반적으로 접근이 어려워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의존한 것"이라며 "서 후보자가 경영진과 비정기적 미팅을 가졌고 경영진의 통일 관련 이해 수준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해명했다.

또 KT스카이라이프는 2014년 5월 통일 기원 프로모션 등 다양한 통일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에도 영향을 줬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 측은 "2012년에 그만둔 서 후보자가 2014년 5월 프로모션에 기여했다는 설명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KT스카이라이프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던 2012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대위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유력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약하며 거액의 자문료까지 챙긴 것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게 주 의원측 주장이다.

여기에 주 의원 측이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 후보자는 2008년 7월~2010년 6월까지 2년간 삼성경제연구소의 비상근 고문을 지냈다. 이 기간 동안 서 후보자가 고문 활동을 통해 수령한 금액은 1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에도 고문으로서 어떤 역할과 활동을 했는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 측 관계자는 "서 후보자에게 KT스카이라이프 입사 경위와 퇴사 경위, 당시 자문으로서 역할에 대해 질의했지만 아직 답변이 오지 않았다"며 "삼성경제연구소 취업 경위도 남아있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주 의원 측은 "KT스카이라이프에 서 후보자가 자문위원을 맡기 2주일 전에 문재철 전 사장이 취임했다"며 "문 전 사장은 2007년 서 후보자가 국정원 3차장 시절 국정원 정보보안 관리 실태 평가위원을 맡았다. 그 친분관계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안팎에서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서 후보자가 KT스카이라이프 전문위원으로 위촉된 배경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가 남북방송 교류가 시작되면 위성방송이 가장 유망하다는 차원에서 통신·위성방송 관련 대북사업에 대한 비상근 자문역을 요청해와서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자문위원직을 9개월만에 그만둔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 측에서 2012년 12월 기준, 계약 해지 사실을 통보해와서 그만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 의원 측에서 'KT스카이라이프 문재철 당시 사장과의 인연으로 위촉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선 "문 전 사장이 일했던 국정원 정보보안관리실태 평가위원은 당시 서훈 3차장이 아닌, 한진호 2차장 관련 업무였다"며 "서 후보자의 KT스카이라이프 취업은 문 전 사장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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