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文 대통령, 국무위원들과 오찬…"정권은 유한하나, 조국은 영원하다"(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서 국무위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제공: 청와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지난 정부의 마지막 내각이자, 새 정부의 첫 내각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 하겠다"(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가계부채가 심각한데 새 정부의 과제를 넘겨드려 죄송하다. 빚을 일부러 내는 사람은 없으니, 빚내는 이유를 해소하는 대책이 필요하다"(임종룡 금융위원장)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의 오찬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들이다. 현재 국정을 이끌고 있는 국무위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했으나,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대선이 치러지면서 새 정부에서도 직을 유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국무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은 엄연한 문재인 정부의 장관들"이라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요구가 있으므로 개각이 불가피하나 문재인 정부의 첫 내각이라는 생각으로 협력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의 연속성은 매우 중요하며 이런 차원에서 국무위원 여러분이 도와주기 바란다"고 덧붙여다.

문 대통령은 또 "정권이 바뀌긴 했으나 단절돼서는 안 되고 잘한 것은 이어져야 하고 문제가 있는 것은 살펴서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자"며 "새 정부에게 이어져야 할 것과 개선돼져야 할 많은 것들을 조언을 해 달라. 자리를 떠나시더라도 새 정부의 국정을 보면서 자문하고 조언해 주시면 새 정부가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무위원들은 해당 부처의 현안을 설명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유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지만 내수와 소비부진의 과제는 여전하다"며 "이 불씨를 잘 살리는 것이 당면과제이고 이를 위해 당연히 협조 하겠다"고 말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산업경쟁력의 제고와 에너지신산업분야를 중시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이후 변화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기업의 목소리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북한과의 민간교류 관리가 중요한데, 제가 학자일 때는 분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현직에 와보니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민간교류 기준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통일준비위원회와 관련하여 비판도 많았지만 시스템의 구축이라는 성과도 있었으니, 연속성 차원에서 이를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일자리 정책을 국정의 최우선으로 삼으시고 취임 첫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방문하셔서 좋은 일자리에 대한 메시지를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장관 임명 때 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우선 차관으로 하여금 민간일자리위원회와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추진하면 갈등을 줄여가며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최근 국제 간의 문제는 정상외교를 통해 풀어가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우리의 국력신장에 걸맞게 외교대통령이 되어주시기 바란다"며 "최근 특사파견과 관련하여 초기 반응이 좋은 것 같다. UN 등 국제 공조관계를 잘 활용하고, 주변 4국에 더해 EU와 ASEAN과의 관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군은 통수권자에게 절대 복종하는 신뢰의 조직이다. 군은 사기를 먹고사는 조직이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격려해 주시면 좋겠다"며 "국방 예산은 내년도에 GDP의 2.5% 정도는 되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는 "새 정부에서도 자유학기제, 돌봄교실 확대, 직업교육 증진으로 능력중심 사회로 만드는 것이 지속되고 있어 다행스럽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교원에 대해 교원대학시절부터 커리큘럼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무위원들의 발언을 들은 문 대통령은 "우리가 박근혜 정부 전체를 어떻게 평가하든 각 부처의 노력들을 연속성 차원에서 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책실장은 모든 회의 때 논의되는 정책의 이력(정책발전 확대의 역사)을 항상 설명해 달라. 그 정책의 판단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정권은 유한하나, 조국은 영원하다"고 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