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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알파고 2.0] 예측 불허 ‘복식전’...인간+인공지능 협력 가능성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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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 협력하고 손을 맞추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중국 저장 성 우전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구글의 '바둑의 미래 서밋(The Future of Go Summit)' 행사에서 재미있는 대결이 펼쳐졌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바둑으로 한판 대결을 벌이는 이번 행사는 '메인 이벤트'인 세계 최고수 커제 9단과의 1:1 대결과는 별개로 알파고와 프로 기사가 각각 팀을 맺고 대결하는 '복식전', 프로 기사 5명으로 구성된 팀과 알파고가 5:1로 대결하는 '단체전'도 포함되어 있다.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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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8시 30분(현지시각) 진행된 '복식전'은 구리 9단과 알파고로 구성된 팀과 렌샤오 8단과 알파고로 구성된 팀이 대결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팀마다 인간 기사가 한 번, 알파고가 한 번씩 번갈아 두게 게 함으로써 인공지능과 인간 기사가 상호 이해하고 협력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양쪽 모두 대국 초반에는 인간 기사와 알파고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의견 차이를 보이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나마 먼저 손발이 맞기 시작한 구리 9단&알파고 팀이 렌샤오 8단&알파고 팀을 몰아붙이며 우세를 유지했다.

후반에 들어서면서 렌샤오 8단 팀은 갈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손발이 맞는 모습을 보이면서 불리했던 형국을 타개하기 시작했다. 초반 앞서가던 구리 9단 팀은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으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결국, 렌샤오 8단 팀이 판세를 뒤집고 220수만에 불계승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알파고는 작년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 이어 올해 커제 9단과의 대결에서도 압도적인 바둑 실력을 보여줬다. 이는 최신 인공지능 기술의 우수한 성능을 보여줌과 더불어 '똑똑한 인공지능'이 가져올 위험성에 대한 불안감을 품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복식전'은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 협력할 수도 있으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더욱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IT조선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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