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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목성 극지방엔 지구만한 태풍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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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탐사선 주노, 첫 발견 결과 나와

남·북극 모두에서 다수 목격



한겨레

탐사선 주노가 목성으로부터 5만2000㎞ 거리에서 찍은 목성 남극의 모습. 원형 모양들은 지름 1000㎞ 이상 되는 태풍이다. 이 사진은 주노가 서로 다른 세 개의 목성 궤도에서 찍은 여러 이미지를 합성하고 색상을 강화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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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8월 지구를 출발해 지난해 7월 목성 궤도에 도착한 탐사선 ‘주노’가 보내온 첫 발견 결과가 논문으로 나왔다. 연구자를 가장 놀라게 한 발견은 목성의 극 지방에 지구 크기 태풍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현재 궤도를 돌며 목성을 근접 관찰중인 주노가 우리 태양계 최대 행성인 목성의 복잡하고 거대한 대기의 자세한 모습과 행성 표면에서 방출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엄청난 자기장을 확인했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주노는 가장 가깝게는 5000㎞까지 목성에 접근하며 자료를 수집해 왔다. 해당 논문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주노의 영상관측기 ‘주노캠’이 보내온 이미지 가운데 가장 놀라운 것은 목성의 남·북극 모두에 지구와 맞먹는 크기의 거대한 태풍들이 모여 서로 비벼대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노 계획의 선임조사관 스캇 볼튼은 “이 태풍들이 어떻게 형성됐고 얼마나 안정적인지는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나사는 이들이 얼마나 활동적인지, 내년에도 여전히 있을지, 서로의 주위를 도는지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다른 목성 표면의 지구 3개 크기 거대한 붉은 태풍 ‘대적점’은 목성의 상징과 같은데, 새로 발견된 태풍이 이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밝힐 부분이다.

다른 흥미로운 발견은 목성의 자기장에서 나왔다. 목성이 태양계 행성 중에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내뿜고 있음은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에 그 강도가 예상 이상으로 강해 지구 자기장의 10배에 달하는 곳도 있음이 확인됐다. 자기장 연구를 이끈 잭 코너리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자기장의 불균등한 분포는 금속성 수소로 추정되는 목성의 지표층에서 자기장이 생성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볼튼 선임조사관은 “(이번 발견은) 목성이 커브볼을 던지리라고 예상하고 접근했는데, 너클볼과 슬라이더를 던진 격”이라며 “매우 흥분되는 초기 발견”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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