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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게임위 등급 재분류 권고에 모바일 게임업계 긴장...청불시 애플 앱스토어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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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모바일 게임 재등급 분류 권고에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이 발칵 뒤집혔다.

그동안 문제 없이 서비스했던 게임물에 대해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급재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만약 등급 재분류에 문제가 생겨 청소년이용불가로 결정된다면, 앞으로 반쪽짜리 게임으로 서비스될 가능성이 농후해 게임사들은 곤란에 빠질 전망이다.

앞서 게임물관리위원회는 5월 19일 자체등급분류 게임물 중 '청소년유해매체물'인 게임아이템 거래 중개사이트를 모사한 게임물 13종에 대해 등급분류 신청을 권고했다.

게임위는 유료 재화를 이용해 이용자간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게임 내 시스템에 대해 청소년에게 사행심 조장과 과다소비, 과이용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결정하고 있다.

IT조선

게임위는 13종 게임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줄수 있다고 판단해 게임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간 게임을 문제없이 서비스해왔던 업계는 게임위의 갑작스런 재등급 분류 권고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해온 게임을 서비스한 경우는 더욱 문제다. 중국에서 수입해 왔기 때문에 등급이 변경되면 수정 사항에 빠르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또 수정 자체가 힘든 경우도 상당수다.

게임위가 발표한 13종 게임을 취재한 결과 중국 게임사가 만든 인기 게임들이 다수가 포함돼 있어, 향후 이용자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모바일 게임 청소년이용불가 등급 판정을 받게되면 청소년들은 앞으로 게임을 접속해 즐길 수 없게 된다. 접속 제한이 생기면서 그동안 청소년 이용자들이 현금으로 사용해 구매한 게임 머니와 아이템은 무용지물이 되고 보상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또 성인 인증을 받아야하는 번거로움도 생긴다.

더 큰 문제는 애플 앱스토어의 서비스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성인 인증을 받아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지만, 애플은 폐쇄적인 마켓 정책 때문에 성인 인증 기능이 없어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게되면 마켓에서 앱을 무조건 삭제해야 한다. 즉 반쪽짜리 서비스를 해야만 한다.

반쪽짜리 서비스를 최대한 막기 위해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서비스하는 넷마블과 '리니지M' 출시를 준비하는 엔씨소프트는 현재 12세 이용가 등급을 받기 위해 문제가 될 수 있는 게임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게임 수정과 함께 법정 싸움도 진행중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12세 이용가 등급을 받으려는 것은 수익적인 부분도 고려해야하지만 무엇보다 반쪽짜리 서비스를 막기 위함이다"며 "국내 개발 게임은 문제가 없지만 중국 게임을 수입해온 게임사들의 이번 등급분류 권고에 따른 연령 변경은 게임사는 물론 이용자들의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IT조선 박철현 기자 ppchu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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