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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인간, 5대1로 싸우면 설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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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中기사 5명이 상담기 대국

'白 쥘때 승률 81%' 커제 2連敗… 알파고, 우승 상금 17억원 받아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 대표 커제(柯潔·20)를 또다시 메다꽂았다.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烏鎭)시 컨벤션센터서 벌어진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번기 제2국에서 알파고는 흑을 쥐고 155수 만에 불계승, 남은 3국(27일) 결과에 관계없이 승리를 확정했다.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이세돌과의 5번기서 4승1패로 승리한 데 이어 또다시 인간 최고수를 제압, 우승 상금 150만달러(약 17억원)의 주인이 됐다.

현역 세계 2관왕인 커제는 지난해 백번(白番) 승률이 무려 81%에 달해 이날 반격이 기대됐지만 허망하게 무너졌다. 알파고는 초반 상변 첫 접전에서 상대의 가벼운 활용을 무력화시켰고, 일찌감치 초조해진 커제는 서둘다 좌하 쪽 2차 공방서도 실점했다.

불과 80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누가 흑으로 두어도 잘 지지 않을 형세"란 말이 나왔다. 결국 하변과 얽혀 난타전이 펼쳐졌고, 패(覇)를 싫어한다던 소문과 달리 알파고는 패를 통해 승리를 확정했다. 각자 3시간이 주어진 이 대국이 끝났을 때 남은 시간은 커제가 47분, 알파고는 2시간 8분이었다.

26일엔 페어 대국과 상담기 등 두 개의 이벤트성 대국이 열린다. 오후에 열릴 상담기는 전원 세계 대회 우승 경험자인 중국 기사 5명이 서로 상의해 착점을 선택, 알파고에 맞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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