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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연결과 切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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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예선 결승 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안성준 七단 / 黑 친웨신 四단

〈제8보〉(119~133)='바둑은 연결이 생명'이라고 한다. 대마와 대마가 연결되면 안형(眼形)이 풍부해져 잡힐 가능성이 낮아진다. 하지만 바둑에선 뭉친 돌을 가장 비효율적인 형태로 친다. 맹목적 연결은 집으로 뒤지기 십상이다. 그런가 하면 '바둑의 묘리는 끊음에 있다"는 뜻의 기자절야(棋者切也)란 가르침도 있다. 연결과 절단은 바둑의 양대 기본 축이지만 그 운용은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백 △가 전보 마지막 수. 여기서 단점이 뻔히 보이는데도 흑이 119로 받은 수가 정확했다. 참고 1도처럼 처리하는 것은 중앙을 점령한 백의 모든 우환이 사라지면서 흑 필패의 국면이 된다. 백도 122로는 참고 2도 1~8까지가 실리로는 득이지만 중앙 주도권을 내주게 된다. 125까지 흑의 하변 집이 최대한 커졌다.

백 126~130의 차단은 당연. 133은 자체 대마의 도주 겸 중앙 백 넉 점에 대한 역습도 보고 있다. 우중앙의 거대한 백도 아직 두 눈을 마련한 형태가 아니다. 하지만 중앙 백 넉 점만 수습되면 상중앙 흑 대마도 못 살아있다. 절단과 연결을 둘러싼 음모가 교차하는 가운데 누가 쫓고 누가 쫓기는지 모를 중원전이 가열돼 간다. (124…▲)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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