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옥돔? 갈치조림?'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브런치와 밀크티, 제주여행이 젊어졌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제주도의 먹거리 문화가 젊어지고 있다. 여유있는 브런치도 제주에서 즐기면 또 다르다.


스포츠서울

풍광 자체가 육지와는 매우 다른 제주도. 섬에 닿는 순간 휴가 기분이 살아난다.



[제주=글·사진 스포츠서울 이우석기자] 제주도 여행이 젊어졌다. ‘솰라솰라’ 병자호란 때 만큼 득시글 거리던 유커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젊은 여행자들이 채우고 있다. 여행 패턴도 달라졌다. 삼시세끼 옥돔과 갈치조림, 된장 뚝배기를 상식하던 여행 식단이 브런치와 밀크티,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 등으로 바뀌었다. 멍게 해삼을 놓고 벌이던 소줏판도 ‘스피크이지 바(간판도 없이 비밀스레 운영하는 바)’의 칵테일이 일부 흡수했다.
바다를 보며 걷고, 혹은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풍경 포인트에 멈추면 전파를 타고 SNS(사회관계망)에 생중계되는 젊은 제주도 여행 트렌드. 요즘 제주공항이 붐비는 이유다.

스포츠서울

바다도 푸르고 목장도 푸르다. 그래서 제주의 봄이 좋다고들 한다.




◇제주 먹방여행
항공기는 여전히 늦게 떠났지만 변경된 게이트 앞에서 화를 내는 이는 나밖에 없었다. 모두들 싱글벙글 제주 여행을 앞둔 까닭이다. 커플 티를 입은 남녀, 하늘하늘한 드레스와 짧은 반바지 차림의 여자 셋, 아이를 안은 가족단위 여행객 모두 화사하다.
푸른 하늘을 찌르는 소철나무, 푸르스름한 한라산 그림자는 비로소 제주도에 도착했음을 알려주는 최고의 환영식이다.

다음날 비가 온다 했지만 사실 먹방여행은 비가 와도 걱정없다. 날씨에 따라 풍경은 관광객을 배반해도 음식은 변함없다.

스포츠서울

서울보다야 확실히 더 푸른 제주의 봄. 롯데호텔제주는 풍차라운지에서 브런치 카페를 준비했다.



중문을 갔다. 칸쿤이나 와이키키 비치처럼 푸른 바다를 껴안고 으리으리한 특급호텔 들이 즐비한 곳이다. 쟁쟁한 제주 특급호텔들이 스스로 문턱을 낮추고 젊은 여행객에 손짓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까닭이다.

남아공 선시티 호텔을 닮은 중문 롯데호텔 제주. 바다를 향해 빙글빙글 돌아가는 풍차라운지에서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브런치 카페’가 생겼다. ‘백만불’짜리 풍광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브런치는 제주도에 놀러온 이만 만끽할 수 있는 여유이자 행복이다.
스포츠서울

중문 앞바다가 바라보이는 야외에서 즐기는 브런치는 한결 여유롭다.



메뉴에 따라 가격은 1만8000원부터 2만8000원. 서울의 일반 카페나 레스토랑과 차이가 없다. 호텔 셰프가 최상급 식재료를 써서 만들고 숙달된 서비스로 운영하는데 ‘패밀리 레스토랑’ 수준이니 안찾을 이유가 없다.

메뉴도 다양하다. 부드러운 수란으로 에그 베네딕트, 뿌리칠 수 없을만큼 달콤한 맛이 폭신폭신한 빵에 얹혀진 바나나 팬케이크, 졸깃한 수제 소시지 구이 등도 있다. 제주산 식재료를 응용한 것도 많다. 유명한 제주 돼지를 넣은 칠리 또띠아 피자, 제주 보들결 한우 특제 함박스테이크도 맛볼 수 있다. 한우만 사용해서 직접 만든 패티는 베어무는 순간 터지듯 육즙이 퍼지고 다음은 씹는 맛이 좋아 행복해진다.

스포츠서울

저녁이면 시원한 생맥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일단은 매주 주말 오전 11~오후 5시까지만 운영한다. ‘브런치’라는 이름이 더이상 어울리지 않는 오후 6시부터 야외 테라스에서 세계각국의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석양을 감상하며 시원한 맥주를 즐기는 ‘월드 비어 페스티벌’에선 구스 IPA(미국), 기네스(아일랜드), 에딩거(독일), 호가든(벨기에), 하이네켄(네덜란드), 아사히(일본), 칭따오(중국), 클라우드(한국) 등 총 8개국 대표 맥주를 생맥주와 병맥주로 즐길 수 있다.

스포츠서울

전복과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이 잔뜩 든 황제라면. 켄싱턴호텔 제주.



건너편 켄싱턴 제주 호텔에도 가벼운 먹거리가 등장했다. 야외 수영장이 보이는 ‘더 라운지’에선 제주 흑돼지 버거, 새우게살 볶음밥, 황제라면 등을 2만원대에 맛볼 수 있다. 전복과 오징어, 조개 등 해산물이 가득한 황제라면은 간식으로 나눠먹으려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제주 해비치 역시 100% 쇠고기살 수제 햄버거와 탱탱한 새우살을 넣은 쉬림프 버거를 각각 1만9000원과 2만3000원에 판다.
청정 제주 식재료로 입소문이 난 ‘탑동왕돈까스’는 패밀리레스토랑 풍으로 바뀌었다. 왕돈가스와 치즈돈가스 등 메뉴도 업그레이드됐다.

스포츠서울

성이시돌목장에서 운영하는 우유부단. 갓짜낸 신선한 우유의 맛이 일품이다.


스포츠서울

밀크카페 우유부단은 이미 젊은 여행자들에겐 순례 코스가 됐다.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가다보면 한림에 성이시돌 목장이 있다. 서유럽 목가풍 분위기의 목장에서 운영하는 밀크카페 ‘우유부단’은 이미 자유여행객들에게 인기 폭발이다. 여기선 일본 홋카이도처럼 직접 목장에서 짠 우유를 판다. 고소하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아이스크림과 밀크티 역시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시그니처 밀크티에는 아쌈 홍차를 사용해 강한 향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다.
스포츠서울

한림 성 이시돌 목장의 우유부단 주변에는 볼거리도 풍부하다.



우유부단 밖에는 한창 진록색을 자랑하는 목장을 볼 수 있다. 우유팩 모양의 조형물도 있는데 포토존으로 인기가 좋다.

스포츠서울

비록 비가 와도 제주도는 제주도다.


스포츠서울

제주의 봄, 비가와도 좋다. 여름귤인 하귤이 출시됐다. 비가 오면 귤향기가 더 진하다.




◇제주도의 비는 출근길의 비와 다르다.
맨날 안맞던 일기예보가 이 날은 고맙게도(?) 적중했다. 아침부터 주룩주룩 장대비가 제주의 하늘과 땅을 이었다. 덕분에 귤밭을 지나칠 때면 싱그러운 귤꽃 향이 진동한다.

쉽사리 그칠 비는 아니었지만 걱정은 없다. 제주도엔 실내 관람시설도 잔뜩이다.

스포츠서울

감귤꽃, 꽃도 아름답지만 향기는 더욱 좋다.



중문의 테마파크 ‘박물관은 살아있다’는 착시현상을 이용한 재미있는 트릭아트와 신기한 볼거리들로 가득한 곳이다. 이곳에 소장한 오르간(오르골) 만해도 그 희소성과 가치가 높아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스포츠서울

제주 중문 박물관은 살아있다에선 재미난 비현실 체험이 가능하다.


스포츠서울

제주 중문 박물관은 살아있다에선 재미난 비현실 체험이 가능하다.



자동연주되는 오르간 ‘신통이’는 1920년대 유럽에서 귀족들의 댄스파티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약 600개의 파이프가 장착됐다. 101키(Key)의 모델로 크기는 집채 만하다. 타공악보와 미디파일을 이용해 현재 관람객들에게 팝과 대중가요, 클래식, 재즈, 샹송 등을 들려준다.

스포츠서울

100년 전 유럽에서 만들어진 집채만한 오르간 신통이는 실로 다양한 음악으로 청중들을 매료시킨다.



무심코 연주를 지켜보다 소리가 엄청 커서 깜짝 놀랐다. 벨기에에서 네덜란드, 독일, 미국을 거쳐 지난 2015년 제주에 왔다.

스포츠서울

블랙원더랜드 에피소드2 시크릿하우스. 빛의 정원은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제주 중문점은 서울 인사동에 이어 지난달 ‘블랙원더랜드에피소드2’를 새로 선보였다. ‘시크릿 하우스’의 콘셉트로 각각 7개의 다른 테마 공간으로 구성했다.

‘어둠 속에서 만나는 판타지 이야기’라는 테마로 5개 방과 2개 길로 이어진다. 숲 속에 숨겨진 낮과 밤이 뒤섞인 기이한 집으로 빨려 들어가면, 색을 잃어버린 비밀의 방, 봄 꽃을 담은 신비의 숲을 지나고, 몬스터 어둠의 방을 넘어가면 빙글빙글 그림자 마술, 빛의 정원이 펼쳐진다.

내리는 화려한 별빛 아래 별빛 그네를 타고 인생 샷 한 장, 시공간을 잃어버린 끝없이 펼쳐진 은하수 길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장미로드 꽃동산을 지나면 시크릿 하우스를 나갈 수 있는 비밀의 열쇠를 찾는 미션이 기다린다. 여기서 열쇠를 찾아 시크릿 하우스를 탈출하는 것으로 관람이 끝난다.

스포츠서울

제주도 여행이 젊어졌다. 예전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역시 제주의 청정 자연은 최고다.



트릭아트 포토존마다 돌아다니며 사진을 수도 없이 찍었다. 현실을 벗어나 떠나온 제주, 그안에서 즐기는 비현실이 퍽 즐겁다. 이래서 테마파크는 늘 괜찮은 선택이라고들 한다.
demory@sportsseoul.com

여행정보
스포츠서울

자매국수는 탱글탱글한 식감의 중면과 걸쭉한 고기 국물이 어우러진 국수를 말아낸다.



●먹거리=제주의 명물 고기국수는 잘 하는 곳이 많다. 노형동 자매국수는 고기국수와 멸치국수, 그리고 이 둘을 섞은 멸·고기국수, 비빔국수를 판다. 돔베고기, 아강발까지 두루 파는 전형적인 고기국수집이다. 탱탱한 식감을 내는 노란색 중면을 사용하며 고기국수에는 부드러운 삼겹살이 여러 장 들었다. 새끼 돼지 족발인 아강발도 부드럽게 잘 쪄낸다.
●패키지=롯데호텔제주는 2박 전용 ‘에어텔 패키지’를 판매중이다. 6월6일부터 7월13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이 패키지는 디럭스 레이크뷰 룸 1박, 김포~제주 아시아나항공 왕복항공권 2인, 김포 롯데몰 무료 주차 및 롯데호텔제주 무료 발렛 혜택 등으로 구성했다.
풍차라운지 ‘브런치 카페’는 다음달 25일까지 매주 주말에 진행한다.
●약 3만3000㎡ 크기의 ‘박물관은 살아있다’는 세계 최대 착시 테마파크로 불린다. 재미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착시아트 뿐 아니라 미디어아트, 오브제아트, 스컬쳐아트 등 테마 148점의 작품을 보유했다. 특히 매년 전체 작품 중 20~30%를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하고 있어 재방문객에게도 인기가 많다. 입장료 어른기준 1만원.
얼라이브카트는 스릴넘치는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길이 200㎝, 폭 140㎝의 카트를 타고 그동안 갈고닦은 운전실력을 뽐낼 수 있다. 1인승과 2인승이 있으며, 어린이(신장 150㎝ 이상)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요금 2만5000원.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