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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생생경제] 증시 상승기류에 '개미'는 추락...여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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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증시 저평가 극복된 상황 아니어서 더 올라갈수도
- 실적, 대표주 중심의 성장세에 개인투자자와 무관
- 단기 차익실현 위주의 개인투자자 더욱 조심할 시장
- 미국발 정치불안정, 신흥국 위기가 위험요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오늘도 장중 2,340을 돌파했고요. 계속 상승세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최고 2,600까지 지수가 오를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 기업의 배당 성향까지 올라간다면 중기적으로는 3천 선도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그런데 오늘 한 신문사 기사 제목이 이렇습니다. 증시 펄펄 끓는데 개미들은 왜 떠나나,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고 있으며 사실상 여러 가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고 전문적인 영역일 텐데요. 그 배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이하 이효섭)>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증시, 정말 계속 오르는데요. 국내외 증권사, 투자은행들도 증시 아주 상향 조정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이 배경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이효섭> 주식시장에서의 주가라는 것은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거울과도 같습니다. 기업의 실적, 최근에는 외국인들 수급, 정책 기대감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서 증시가 올라간다고 볼 수 있고요. 첫 번째로 실적을 보면 작년도 상장기업 실적이 처음으로 코스피 100조 원을 넘어섰고, 올해도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 수출기업 경쟁력 제고로 작년보다 올해 이익이 증가할 거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한국 주식 매수하고 있고, 앞으로도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정치 불확실성까지 최근에 해소되면서 공격적으로 매수를 지속하는 부분들. 마지막으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 이런 부분이 최근 증시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판단됩니다.

◇ 김우성> 기업의 실적과 정책 변수에 대한 고려까지 반영되어 있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과거에 증시 관련해서 여러 가지 지난해 초 중국 증시 폭락 때도 그렇고 얘기할 때마다 한국은 박스권에 갇혀 있어서, 이런 식의 설명을 많이 하셨고요, 디스카운트, 저평가되어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러면 그런 평가들은 벗어나는 건가요?

◆ 이효섭> 아직은 확연하게 벗어났다고 보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전히 오늘 주가를 보더라도 주가 수익 비율이나 배당 성향,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놓고 보더라도 해외 선진국 증시보다는 낮은 상황입니다. 여전히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금 현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전히 해소됐다고 볼 수 없고 해소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추가 상승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 김우성> 뛰어오르기보다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봐야겠군요. 중기적으로 3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거든요. 이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니 말씀 부탁드리고요. 실제로 3천까지 갈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 이효섭> 저희가 주가를 예측하는 기관은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지 섣불리 예견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과거 경험으로 비춰보면, 오랜 기간 동안 박스권을, 실적 개선이나 수급에 힘입은 모멘텀을 가지고 돌파했을 때는 상승 추세가 강하게 나타났던 경우가 있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된다면, 글로벌 평균의 주가수익 비율을 따라갔을 때는 추가적으로 앞으로 10%, 20% 정도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지 않나 전망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증시는 특히 선반영이 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조금 더 민감하게 시장이나 변수를 읽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지금 개미들은 추락하고 있다는 말도 쓸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고 빠져나오고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이효섭> 사실 최근에만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한 것은 아닙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순매수했는데요. 작년에도 개인 투자자가 8.6조 원을 순매도했고 올해는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5조 원 넘게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거꾸로 보면 왜 개인들이 매도하고 있느냐,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만 8조 원 순매수하고 있고, 최근에는 연기금,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순매수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개인투자자들이 매도하는 것으로 관찰됩니다.

◇ 김우성> 그렇다면 단기적 시세 차익에 관심을 더 두고 있다고 봐야 하나요?

◆ 이효섭> 개인 투자자들이 왜 이렇게 매도하는 것으로 관찰이 될까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오랜 기간 동안 박스권에 머물렀기에 개인 투자자들은 박스권 상단에서는 주식을 팔고 다시 박스권 하단에 왔을 때 매수하는 패턴을 많이 보였습니다. 이런 패턴들이 여전히 지속되어 최근 매도 현상이 나타나는 부분이 있고요. 또 하나는 이번 상승세의 경우 삼성전자가 주도해서 상승했습니다. 작년, 올 초까지. 일부 삼성전자를 제외한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사실 마음고생이 심했고요. 그런데 최근 박스권을 넘어서면서 삼성전자 이외의 종목군들, 전기전자, 자동차, 금융 지주회사 등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최근 연출되면서 부진했던 종목들도 소폭 만회하기 시작한 겁니다. 과거 고점에서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일부 만회해 매도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 김우성> 삼성전자나 반도체 호황, 실적 얘기를 전문가들이 지적했는데요.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종목, 이런 기업 실적과는 관계가 없나요, 어떻게 보십니까? 비중이 어떤가요?

◆ 이효섭> 개인투자자들이 아쉽게도 삼성전자나 대형주들 실적 개선이 크게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보유하는 비중이 많지 않고요. 거래 비중도 많지 않습니다. 개인투자자들 삼성전자를 거래하는 비중은 약 10~20% 정도에 불과하고 전체 코스피 시장은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 절반이 넘습니다. 보유 비중은 정확하게 발표되고 있지 않지만 30~40% 될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들은 개인투자자들 보유 비중이 지극히 낮다는 겁니다.

◇ 김우성> 어쨌든 지금 상승세 힘에는 삼성전자나 반도체를 비롯한 여러 가지 대표 선수들의 실적 활약이 있는데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앞서 언급해주셨지만,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다, 마음고생 심했다고 하셨는데요. 마이너스를 기록할 만큼 손실도 봤는데 그런 이유 때문일까요, 시장에 대한 신뢰도 많이 달라졌다는 분위기도 전하던데요. 어떻습니까?

◆ 이효섭>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를 기록했던 종목들 상당수가 오히려 성과가 부진한 거로 통계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타나는 주된 원인은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라는 것이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지표인데 그러한 정보, 실적이 개선된 종목,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주된 원인이라고 판단되고요. 두 번째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입니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은 조금 손실을 보더라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 빨리 손절매를 하는 반면에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보면 장기간 보유하고, 추가 매수하는 투자 전략을 많이 수행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지속적으로 보고 있는 거로 판단됩니다.

◇ 김우성> 그간 흐름과 개인의 선택 괴리, 차이가 있었다고 보이고요. 증시에 있던 자금이 부동산으로 갔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같은 얘기인데요. 개인들이 증시보다는 부동산에 더 매력을 느낀다는 분석인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효섭> 최근 부동산 거래도 늘면서 증시 자금이 일부 부동산으로 옮겨갔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길게 놓고 보면, 사실 2009년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손을 뺐고 부동산 시장은 최근 2~3년 전부터 활황세가 나타났습니다. 가계 자산구성을 보면 부동산 보유 비중이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고, 한 65%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고 금융 투자상품 보유 비중은 10%도 안 됩니다. 사실 가계는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위험 자산을 투자할 여력 자체가 사실 없다고 보고, 계속 떠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전체적 구조 변화,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부동산도 그렇게 좋게 보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만, 전세자금이나 개인들 투자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하셨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개인들 금융뿐만 아니라 부동산도 투자도 다 위축되고 있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와는 달리 개인들은 위축되고 있나 의구심도 들거든요. 어떻습니까?

◆ 이효섭> 가계의 경우 최근 전세자금이나 집값이 올라가면서 필요 재원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는 투자자들도 있고, 주거비용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사교육비 부담, 임금은 정체되고 있고 물가는 올라가고 있고, 이렇게 전반적으로 소비 여력이 위축되어 있기에 투자 여력도 없는 게 아닌가 판단됩니다.

◇ 김우성> 경제 이슈 얘기할 때 소득 주도, 소득을 어떻게 늘릴 것인가, 같은 맥락에서 투자 부분도 연결된다는 생각에 여쭤봤습니다. 지금 주식 시장 상승세이며 좋은 전망도 나옵니다. 노무라 같은 곳에서도 굉장히 높게 평가되고 있는데요. 대외 리스크도 영향을 주지 않습니까. 트럼프 탄핵 이야기도 나오고요.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이슈는 상수로 작용하거든요. 그런 부분은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 이효섭> 작년에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이 선진국, 미국을 중심으로 주도했기 때문에 그리고 신흥국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졌는데, 가장 큰 위험요인은 역설적으로 미국발 정치 불확실성이라고 생각됩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온다면, 장기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유동성 장세가 위축될 수 있는 우려, 가장 큰 위험이라고 보이고요. 두 번째로는 어제 중국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처럼 중국이나 인도 등을 비롯한 신흥 경제가 위축되면 한국 경제도 다소 타격을 입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김우성> 미국 금리 얘기도 뉴스가 나왔는데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여러 가지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공포도 있고 지금 말씀하신 여러 환경 변화도 있지만, 아직도 주식 지수 올라가니까 투자해야지, 이런 분들 계시거든요. 빚도 내서 투자해야겠다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유의 사항이나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효섭> 최근 흥미로운 것이 지수 상승장에서 신용 거래, 레버리지를 이용한 거래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는 건데요.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레버리지 신용거래의 경우 예상과 달리 주가가 하락하면 큰 폭으로 손해를 볼 수 있고, 거래비용, 신용거래 비중이 높아서 거래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점, 주가 급락 시 반대매매를 받으면 투자금 상당수 잃을 수 있는 면이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 신용거래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효섭>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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