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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인도에서 온 런치박스]집권 3년 모디 정부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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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오는 26일 취임 3년이 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나렌드라 모디 총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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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 26일로 취임 3년째를 맞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지지율은 61%로 여전히 높다.

현지 매체 힌두스탄 타임스가 지난 16일 보도한 소셜미디어 기반 사회조사업체 로컬서클이 4만여 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디 정부의 지난 3년간 업무수행에 대해 17%가 ‘기대보다 훌륭했다’고, 44%가 ‘기대를 충족했다’고 답변해 모두 61%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답변은 39%에 그쳤다.

이에 집권 3년을 맞는 모디 총리의 대표적 사업 ‘클린 인디아’에 대해 시민들의 평가를 받아보았다.

뉴델리 남부 네루플레이스에 거주하고 있는 산지트(Sanjeet)씨는 “거리가 깨끗해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주위만 둘러보아도 답이 나온다. 길거리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부터 교육을 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모디 총리는 자신이 직접 빗자루 질을 하고 쓰레기를 직접 치우며 청소를 한다고 들었다”며 “일반 정치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지지하는 것이다. 나 또한 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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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총리는 인도 전역에 1억1000만 개의 화장실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인도 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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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쁘라모드(Pramod·32)씨는 “확실히 예전보다는 깨끗해 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공중화장실이 늘어나서 좋다”며 “예전에는 아무 곳에서나 소변을 봤다. 그러나 지금은 공중화장실을 꼭 이용한다”고 밝혔다.

마니샤 보라(Manisha Vhora)는 모디의 화장실 만들기 사업을 적극지지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대도시의 경우도 그렇지만 농촌의 경우 화장실이 없었다. 때문에 여성들이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실제로 저녁에 용변을 처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가 강간당하는 경우도 많다. 모디 총리의 화장실 사업은 이러한 걱정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아직 화장실 보급률이 많이 낮고,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히 바뀌어야할 문화다. 모디 총리가 앞으로도 더 많은 화장실을 만들어 여성들도 안심하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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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을 늘리는 만큼 화장실 이용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뉴델리의 한 도로에서 용변을 해결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아이들 뒷편의 건물은 공중화장실이지만 이를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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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모디 총리가 화장실 만들기에 총력을 기우리는 것은 찬성한다. 하지만 화장실을 만드는 만큼 사람들의 교육에서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 사용에 대해 거부감을 들어내고 있으며 지어놓고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화장실 사용 홍보를 좀 더 적극적으로 펼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모디 정부는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19년까지 총 1억1000만 개의 화장실을 만드는 클린인디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실제 화장실 설치가 완성 된 인도 중부 마드야 프라데시(Madhya Pradesh)주 인도르(Indore)시의 경우 공공화장실 190개, 조립식 화장실 400개, 개인 화장실 1만2000여개를 확충하는 등 위생시설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 올해 초 ‘노상방뇨·방분 없는 도시’ 인증을 받았으며, 쓰레기 무단투기 시민 감시단이 조직되는 등 시민들의 청결 캠페인 참여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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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개혁 당시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었다/=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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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정부의 화폐개혁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파란 초프라(Paran Chopra)씨는 “화폐개혁은 우리들에게 분명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블랙머니를 소탕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디 총리가 실제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인도 사회의 문제점을 뽑아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초프라씨의 회사 동료인 굴랍 싱(Gulab Singh)씨 역시 모디의 화폐개력을 지지했다. 그는 “화폐개혁 이후 한 달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정직하게 세금을 납부해서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랙머니를 뿌리 뽑지는 못했지만 타격을 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모디 총리는 앞으로도 블랙머니와의 전쟁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들은 모디 총리의 화폐개혁을 두고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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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개혁 당시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은행으로 몰려들었다/=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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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블랙머니를 소탕하는 것이 아니고 돈 없는 서민들을 소탕하는 것과 같다. 나의 가족 중 한 명은 화폐개혁 당시 병으로 약을 구했어야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병원과 약국에서 구권을 받아주지 않았다. 정부에서는 분명 받아준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병이 악화되어 죽고 말았다”며 “모디는 직·간접적으로 살인을 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12년째 오토릭샤(Auto-Rickshaw·力車의 일본식 발음)를 운전하고 있는 라비 샹카르(Ravi Shankar·44)씨는 “모디의 선거 공략 중 어느 것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총리 후보 당시 그의 연설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블랙머니를 찾아 모든 국민들에게 최소 20만 루피(345만원)을 지급할 것이라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부자들은 여전히 블랙머니를 축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0년째 자영업을 산토쉬(Santosh)씨는 화폐개혁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인도에서 자영업자들의 대부분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구권을 신권으로 바꾸는 것도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직원들 급여를 제때에 주지 못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직원들에게 급여는 생명과도 같다. 부자들은 하루나 이틀, 일주일에서 한 달 현금이 없어도 견딜 수 있지만 그들은 그렇지 못한다. 실제로 뉴스에서도 서민들이 자살하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 그러나 모디 총리는 우리에게 고통을 감수해야한다고만 이야기했다. 화폐개력의 취지는 좋지만 과연 사람의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화폐개혁 이후 일주일 사이에 충격으로 인한 심장마비와 자살, 치안 불안 등으로 30여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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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용단 RSS의 회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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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정부를 향한 또 다른 우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원생은 “모디가 집권 이후 민족의용단(RSS=Rashtriya Swayamsevak Sangh)의 활동이 강화됐고 이는 종교의 대립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들어 그들이 종교적인 이유로 무슬림들을 공격하고 있다. 어떻게 사람보다 소를 더 소중하다고 여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디 총리는 이들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안이하게 대처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이슬람 주민들이 트럭 3대로 암소 10여 마리를 운송하다 암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도의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는 등 최근 인도 내에서 무슬림을 향한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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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도인들이 모디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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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디 총리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아닐(Anil)씨는 “인도 국민회의당(INC·콩그레스)이 집권할 때 달라지는 인도를 본 적이 없지만 모디가 집권한 지금은 다르다”며 “모디는 많은 정책들일 시행 중이다. 아직 성과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성과가 나올 것이다. 우리는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리케쉬(Harikesh)씨는 “모디 정부 3년을 욕할 수 있는 인도사람들은 많이 않을 것”이라며 “만약 욕을 한다면 그는 인도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거나 인도로 온지 얼마 지나지 않은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디는 짜이왈라(인도 전통차를 파는 사람)에서 인도 총리까지 올라간 사람이다. 그는 우리의 삶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우리에게 있어 축복이고 우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와 같은 모디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2년 후 있을 총선에서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승리하고 모디 총리가 연임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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