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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부끄럽다·후회된다·처참하다" 몸 낮춘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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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떳떳하지 않다. 부끄럽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처참하다” “제가 왜 좀 더 간섭하지 못했는가 후회도 된다” “아주 어리석은 생각에 그런 일이 저질러졌다고 생각한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첫날.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몸을 낮추며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청문회 시작 전 “어떤 꾸지람도 겸허히 듣겠다”며 “제 누추한 인생을 뒤돌아 보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인 위장전입, 처참하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에 주력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들이 어깨 탈구로 병역을 면제받은 데 대해 “(진짜 군대에 갈 마음이었으면) 지금 아프지만 다 낫고 가겠다고 입영연기를 신청했어야한다”며 “입대 의사가 없었다는 것 아니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2002년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위해 노력했고 재신검을 마음속에 두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듬해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목숨을 건 뇌수술을 하게돼 재신검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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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위장전입 문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이 “배우자가 1989년 3월부터 12월까지 강남구 논현동에서 실제 거주한 것이 맞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거주하지 않았다”며 위장전입 사실을 인정했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도 “문재인정부의 인사원칙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5대비리(병역기피,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 관련자를 공직에서 원천배제하겠다고 해왔다. 이 후보자는 “몹시 처참하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전두환 찬양 칼럼, 부끄럽다”

이 후보자가 기자시절 쓴 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1981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있었다”며 “이 후보자가 칼럼에서 전 씨를 ‘위대한 영도자’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부끄럽다”면서도 “제가 몹쓸짓한 기자였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저를 발탁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동아일보 기자시절인 1998년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김 의원은 “1981년 당시 해직기자가 1500명에 넘는 상황에서 전 정권의 찬양기사를 낸 것이 정당했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이어갔다. 이 후보자는 “해직돼서 큰 고통을 겪은 선배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견습이 막 떨어진 햇병아리 기자여서 언론자유운동에 끼어들 틈이 없었다”며 “견습 마치고 보름 뒤에 10.26 사태가 터졌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배후는 北..사드찬반은 주제넘는 일”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후보자는 2009년 국회의원 재임시 천안함 배후가 북한이라는 표현을 삭제하는데 동의했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당시 정부발표를 신뢰한다”며 “북한을 배후로 생각한다”고 정정했다.

주적 개념과 사드배치 논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자는 “북한을 주적이라고 생각하냐”는 질의에 “군사적으로 적으로 표현됐고 국방백서에도 적혀있다”면서도 “총리가 군사적 입장만 생각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사드배치에 대해서는 “국회의 의사표시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한 일”이라며 “총리 후보자가 찬반을 직접 말하는 것은 주제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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