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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위메이드 게임판권 전문회사 왜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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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환 기자]
더게임스

사진은 '미르의 전설2' 플레이 화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가 최근 게임 저작권 판매를 위해 별도의 법인인 전기아이피의 설립을 사실상 마무리하자 업계의 시선은 전기아이피의 성격과 향후 움직임에 집중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18일 전기아이피 법인 설립 위한 임시 총회를 개최한데 이어 최근 이 회사의 분할절차 등을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에서 설립을 구체화하고 있는 전기아이피는 게임 판권(IP) 전문회사. 이에따라 전기아이피는 위메이드 게임을 통해 파생되는 저작권 사업을 총괄하게 되는 등 위메이드의 수익사업을 전담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게임업계가 전기아이피에 쏟는 관심은 게임판권 전문회사가 국내 처음으로 출범한다는 점이다. 메이저를 비롯한 국내 게임업체들은 대부분 해당 사업부에서 판권을 전담해 거래하거나 법률 담당 임원실에서 이를 맡고 있을 뿐 게임 판권을 사고팔기 위한 회사를 설립한 사례는 위메이드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일단 전기아피를 100% 자회사로 해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저작권 회사의 성격상 경쟁회사 또는 관계사의 투자 협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져 지분매각 또는 투자 유치가 예상된다. 위메이드측도 이를 인정하며 일부 지분 매각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현재,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 등에서 파생된 게임은 줄잡아 2000여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란 점에 대해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정부가 2002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등 국제 무대 진출을 최대한 늦춘 까닭은 다름아닌 불법 저작물을 시장에서 거둬냄으로써 빚어질 수 있는 국고 손실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불법 저작물이 성행하고 있지만 단속이 크게 강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게 국내외 업계의 관측이다.

이렇게 될 경우 위메이드측에서 거둬들일 수 있는 저작권료는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이드의 주력 판권인 '미르의 전설' 시리즈의 경우 현지 게이머들에게 깊숙히 자리를 잡고 있는 작품인데다 '미르의 전설 2'의 인기는 한류 바람의 기폭제가 됐을 정도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위메이드 게임 관련 작품들은 온라인 웹게임 300여종, 모바일 게임 1500여종 등 약 2000여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메이드측이 전기아이피의 설립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란 게 업계의 견해이다. 이미 위메이드 게임 판권은 해외에서 희소성을 인정받고 있고, 판권 분쟁에서 이니세이티브를 쥐기 위해서는 전담 회사 출범이 절실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정을 전제한다면 위메이드측이 자 회사로 운영하기 보다는 현지에서 수요가 많은 중국기업의 투자 유치 또는 현지 기업에 지분 매각 등을 적극 추진하지 않겠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전기아이피의 몸값에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가치를 약 2~3조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고 일각에서는 최대 4조에도 이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같은 전망은 중국정부에 대해 미국정부가 무역 전쟁이라고 예고할 만큼 강력한 목소리로 무역 수지를 줄이라고 권고하고 나선 것도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정부는 정당한 댓가를 치러야 하는 저작권부터 손을 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법 저작물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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