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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방울 단 사람이 방울 떼라”…사드 조기 해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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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를 해결하려면 배치를 결정한 한국이 스스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왕 부장은 22일 코트디부아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드 문제를 언급하면서 “방울을 단 사람이 방울을 떼어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왕 부장은 또 한국이 특사 파견에 이은 실제적인 조치로 양국 관계의 “목구멍에 걸린 가시”를 빨리 뽑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이 중량급 특사를 파견해 중국을 중시하고 양국 관계를 조속히 개선하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면서 “이전 정부와 다른 새 정부의 새로운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의 이날 언급은 지난주 대통령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게 중국 측이 전한 메시지와 유사하다. 특사단의 일원인 서주석 전 청와대 안보수석은 “중국의 사드 입장은 ‘결자해지’라는 말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은 한국 정부가 사드 문제 해결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시간이 걸린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다”면서 “보복 조치를 확대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한국의 새 정부가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 평화적 수단으로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은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도 부합한다”고 말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접근법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반도 정세가 안정적이지 않아서 계속 새로운 사태가 발생한다”며 “북한은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더 이상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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