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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8년의 어둠 지나 봉하의 5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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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임채정 전 국회의장 추도사

정세균 의장도 “8년 전 뿌린 씨앗이 대한민국 밝히는 횃불로”



한겨레

문재인 대통령(왼쪽 여덟째)이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김해/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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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보다 희망을 나눈 추도식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은 23일,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와 전·현직 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봉하마을에 총집결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날 노무현재단 고문으로, 추도사를 낭독한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지난 8년의 5월은 항상 어둡고 무거웠으나 오늘 봉하의 5월은 이토록 밝게 빛난다. 당신이 부활하셨기 때문이다”라고 운을 떼었다. 임 전 의장이 “당신께서 그토록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친구 문재인이 대통령이 됐다. 구시대의 막차가 밀어줘서 새 시대의 첫차가 출발한다”고 말할 때는 객석에서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노 전 대통령과 가까운 정세균 국회의장도 추도사에서 “8년 전 대통령님께서 뿌린 씨앗이 오늘날 수천만의 담쟁이로, 촛불로 살아나 결코 넘볼 수 없을 것 같았던 거대한 벽을 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앞길을 밝혀주는 횃불이 됐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추모객들은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나올 때를 제외하곤, 대체로 밝은 분위기 속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을 나눴다.

추도식에는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70여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을 비롯한 지자체장들도 함께했다. 추도식 뒤 기자들과 만난 추미애 대표는 “오늘은 우울하고 슬픈 마음을 거두고 비로소 빚진 마음을 덜 수 있는 날”이라며 “국민이 힘을 모아준 이 기회를 잘 살려 더불어 사는 세상을 함께 열어가겠단 굳은 결의를 다지는 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야당 지도부도 봉하를 찾아 모처럼 해빙 분위기를 만들었다. 국민의당에선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해 김동철 원내대표, 박지원·천정배 전 대표 등 전·현직 지도부가 대거 출동했다. 추도식 뒤 김동철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해소를 외치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 평생을 노력해온 분”이라고 추모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추도식에 참석해 고인을 기렸고, 자유한국당에선 박맹우 사무총장이 정우택 원내대표 대신 참석했다.

김해/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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