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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英 맨체스터 자폭테러…2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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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의 한 공연장에서 22일 밤(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즉각 이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3월 런던 의사당 인근에서 차량 돌진·흉기 테러가 벌어진 지 꼭 두 달 만에 '소프트타깃(무방비 민간인)'을 노린 공격이 재발해 영국 전역이 공포에 휩싸였다. 이번 폭탄테러는 2005년 52명이 사망한 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 이후 영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 사건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맨체스터의 실내경기장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끝난 직후인 오후 10시 30분께 출입구 부근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영국 경찰은 "남성 한 명이 자체 제작한 폭탄으로 자살폭탄 공격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이날 맨체스터에서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23세 남성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IS는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칼리파 국가(IS를 지칭)의 한 병사가 맨체스터의 십자군 군중 사이에 폭탄을 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올려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테러 경보 수준을 두 번째로 높은 '심각' 단계로 올렸다. 사고 현장은 접근이 차단됐고, 경찰은 순찰을 대폭 늘리는 한편 투입 인원들의 무장을 강화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공연장 인근 빅토리아 지하철역은 폐쇄됐으며, 일부 지하철 운행도 중단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맨체스터 아레나 폭발 소식을 듣고 "희생자와 이들의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6월 8일 총선을 앞두고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었던 주요 정당들도 일제히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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