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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친환경 LNG 사용 '148兆 LNG 선박 시장'… 韓 적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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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틱.북해 '배출가스통제구역'LNG선박만 항해 가능
LNG, 배출가스 적고 연료비 저렴해 선박 연료로 적합
북유럽.美.日.싱가포르 등 관련 규정.인프라 구축
노르웨이, 2000년 건조 시작 14척 LNG추진 선박 운영
韓, LNG 선박 보급.전문인력 양성 등 단계적 추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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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이 사용하는 연료 시장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석탄에서 석유로 전환된 지 100여년만에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액화천연가스(LNG)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국제해사기구(IMO)가 발틱해, 북해 등을 중유(HFO) 연료 사용을 금지하는 배출가스 통제구역(ECA)으로 정하면서 사실상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만이 향해가 가능하다. 여기에다 LNG 연료비가 저렴한 것도 LNG 추진 선박 증가의 근거로 꼽힌다.

한국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북유럽과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이 LNG 선박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어서다. 우리 정부도 규정과 제도를 정비하고, LNG 선박 확대 보급 및 LNG벙커링(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선박 등을 말함)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LNG 선박 연료시장은 2025년까지 14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석탄'→'석유'→'LNG'…100년만에 대전환기 맞은 선박 연료

23일 해양수산부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 따르면 최근까지 선박들은 석유계 연료인 '벙커C유'를 포함한 중유(HFO)를 연료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대기오염물질 저감 노력이 육상에서 해상으로 옮겨오면서 IMO가 주요해역(발틱해, 북해, 미국의 일부 해역)을 2012년부터 배출가스 통제구역(ECA)으로 정했다. 이들 해역에서 HFO계열 연료사용이 불가능하게 된 셈이다.

대체 연료로 황함유량이 낮은 저유황유나 해양디젤유(MDO), 가솔린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연료는 가격과 공급 안정성 문제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반면 해운,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청정에너지원으로 꼽히는 LNG가 선박 연료로 적합하다고 입을 모은다. 배출가스가 적고, 저렴한 연료비 등 경제성이 높아서다. 이미 북유럽과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은 관련 규정과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지난 2000년 연안여객선을 LNG연료 추진 선박으로 최초로 건조한 이래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14척의 LNG추진 선박을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는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중국의 투자와 정책 의지는 다른 나라를 압도하고 있다.

■148조원 규모 LNG 선박 시장 선점하라

세계 최대의 비영리 선급협회인 로이드 선급은 2014년 LNG 연료 추진선 개조 및 신조 시장 규모는 약 6조원에 불과했지만 2025년까지 148조원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LNG운반선은 물론 LNG추진선과 LNG벙커링 셔틀선박 건조부문에서 세계 최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LNG추진선 개조 및 LNG벙커링 인프라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약하다.

이에따라 정부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관련 규정과 제도를 정비하고, LNG 추진선 확대 보급 및 LNG벙커링 인프라를 구축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11월 'LNG 추진선 연관 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LNG 선박 도입 시범 사업 추진, 기반시설 확충, 전문인력 양성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도 지난 2014년부터 LNG 공급선과 벙커링 셔틀이 동시에 천연가스 공급과 하역이 가능한 해상 부유식 LNG 벙커링 터미널(FLBT)과 LNG 벙커링에 대한 핵심 기자재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3월 국회에서 LNG 추진선박 운영체계 구축을 통한 해양신산업 창출 정책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LNG 추진선박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인 국제 기준의 제.개정에 적극 참여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간다면 LNG추진선과 LNG벙커링 인프라 분야에서 선도국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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