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페이스북 "SKB 캐시서버 강요 아냐…방통위 조사 성실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KB 이용자들 홍콩 통해 접속…변경된 적 없다"

뉴스1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영업체인 페이스북이 23일 SK브로드밴드의 접속경로를 임의변경해 국내 이용자들의 접속제한을 초래했다는 논란과 관련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SK브로드밴드 사용자들이 겪고 있는 페이스북의 속도저하 문제의 심각성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방통위의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한국 사용자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해왔으며 이를 중단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내 이용자들의 접속 장애 등의 여부와 관련해서는 SK브로드밴드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이 없어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측은 SK브로드밴드 사용자들의 접속경로가 변경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사용자들은 양사간 약정에 따라 페이스북의 홍콩 접속점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는 SK브로드밴드가 해외에서 한국으로 데이터를 들여올 때 페이스북과 상호 접속이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지금까지 변경되지 않았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설명이다.

또 페이스북은 SK브로드밴드에 캐시서버 구축을 요구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안사항이며 강요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들은 "협의 과정에서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SK브로드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SK브로드밴드 사용자만을 우한 캐시서버 설치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캐시 서버는 자주 방문하는 콘텐츠를 저장해두고 빠른 속도로 다운로드 및 업로드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되는 시스템이다.

페이스북은 "장비 구축과 설치에 필요한 책임을 부담하겠다는 내용을 SK브로드밴드에 전달했지만 그들이 모든 비용을 우리가 부담할 것을 요구하면서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SK브로드밴드 측은 국내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콘텐츠 이용에 드는 트래픽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페이스북 측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는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인 네이버, 카카오 등도 캐시서버 구축 및 트래픽 비용 등을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자 역차별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이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규제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업자간 불공정 행위와 이용자 이익침해 여부 등을 실태점검할 방침이다. 실태점검 과정에서 위법성이 드러날 경우 행정제재를 전제로 사실조사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끝으로 페이스북은 "양측의 입장차가 팽팽한 상황에 협의에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조속한 시일내에 원만히 타결되길 기대한다"며 "통신사업자들과 논의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ho218@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