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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北 "사상양보는 사회주의 붕괴"…美에 협조한 中 우회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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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사상 위력의 사회주의 강국 건설은 北의 확고한 의지"

연합뉴스

'흔들리는 北中관계'…관영매체 동원해 거친 설전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 매체가 23일 "사상의 양보는 사회주의의 붕괴"라는 사상론을 내세워 최근 미국과 협력해 대북제재·압박에 적극성을 보이는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사상을 양보하면 사회주의를 지킬 수 없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사회주의 나라들이 사상을 홀시하면서 일면적인 경제성장으로 사회주의 승리를 이룩하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짓"이라며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과 같은 자멸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협력한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문은 "사상사업에서는 한걸음의 양보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양보는 곧 사회주의의 붕괴이며 종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문은 지난 시기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이 경제건설에만 치중하면서 사상을 홀시 한 결과 자본주의 사상을 막지 못해 결국 붕괴했다며 이는 심각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어 신문은 "적들이 '무장장비만능론'에 매여 달릴수록 우리는 사상만능론을 틀어쥐고 나아갔다"면서 "사상의 힘으로 첨단기술을 독점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에 파열구를 내고 핵 강국의 전열에 당당히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상의 위력으로 세상이 부러워하는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의지이며 신념"이라며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사상의 위력으로 사회주의 강국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중국이 북·중 관계의 '붉은 선'(레드라인)을 넘어서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nkfut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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