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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알파고2.0] 인간 커제 9단 vs 인공지능 알파고 바둑 대결, 이세돌과의 지난 대국 양상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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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공지능이 맞붙는 세기의 대결이 다시 한 번 펼쳐진다.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중국 커제 9단은 5월 23일부터 5월 27일까지, 중국 저장성 컨벤션센터에서 구글 알파고와 3회에 걸쳐 바둑 대결을 펼친다.

앞서 2016년 3월, 구글 알파고는 국내 바둑 최고수 이세돌 9단과 다섯차례 겨뤘다. 당시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과 딥 러닝(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음 행동을 추리하고 행동하는 기술)의 한계, 이세돌 9단의 실력을 기반으로 인간의 승리를 점쳤다. 이세돌 9단의 풍부한 경륜과 과감한 자신감에 맞서, 구글은 100만번의 바둑 대국 데이터를 알파고에게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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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뒤엎고, 1국은 구글 알파고의 불계승(경기를 모두 마치고 집을 계산하기 전 거둔, 일종의 기권승)으로 끝났다. 구글 알파고는 첫 대국에서 몇차례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세돌 9단 역시 처음 접하는 인공지능의 바둑 수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구글 알파고는 이세돌 9단에게 내리 2승을 거둬 3:0으로 앞선다. 구글 알파고의 장점은 딥 러닝으로 획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적확한 수를 두고, 인간처럼 실수하지 않으면서 인간과 다른 움직임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인간과의 바둑과 수싸움에 익숙했던 이세돌 9단은 절치부심, 마침내 네번째 대국에서 불계승 승리를 거둔다. 구글 알파고의 행동을 역이용, 기발한 수를 던져 구글 알파고의 항복을 받아낸 것. 이 때 구글 알파고의 항복 메시지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은 마지막 다섯번째 대국에 임했지만, 이번에는 구글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역사적인 바둑 대결, 첫 대결은 인공지능의 4:1 승리로 끝났다. 이세돌 9단은 "인간의 패배가 아닌, 이세돌의 패배다"고 말하며 더욱 강력해질 구글 알파고를 기대하고 재대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글 알파고는 1년여의 시간을 거쳐 더욱 강력해졌다. 이전에는 인간의 바둑 기보를 배우고 판단했지만, 이번 구글 알파고는 지금까지 배운 데이터를 토대로 스스로 학습한다. 인간의 생각과 기보를 벗어난, 인공지능 고유의 수를 둘 수 있다는 의미다. 머신러닝의 구조도 개선돼 하드웨어 처리 능력도 더욱 향상됐다.

두번째 열리는 세기의 바둑 대결. 바둑 기사들은 조심스레 구글 알파고의 승리를 점쳤다. 반면, 인공지능에는 없는 인간의 창의력을 앞세워 커제 9단이 좋은 결과를 내리라는 예상도 나왔다. 첫 대국은 5월 23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펼쳐지며, 구글 'Future of Go Summit'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된다.

IT조선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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