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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M&A 뛰어든다"…롯데글로벌, CJ대한통운에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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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주문' 사모펀드로부터 1500억 자금수혈

CJ대통 vs 롯데글로벌, 첫 M&A 경쟁 성사될까

뉴스1

사진제공 = 롯데글로벌로지스. © News1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롯데 물류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처음으로 인수합병(M&A) 경영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롯데와 CJ가 펼친 유통산업에서의 '기싸움'이 이제 물류산업에서 시작되는 모양새다.

23일 롯데글로벌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대 주주인 엘엘에이치 유한회사는 최근 롯데글로벌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93만여주를 인수하면서 지분율을 30%대로 끌어올렸다.

롯데글로벌은 이번 거래로 15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해 재무구조 개선과 물류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이 작업은 상당히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엘엘에이치의 자금은 투자금 회수가 목적인 사모펀드에서 흘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엘엘에이치는 롯데글로벌과 사전 합의된 경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인수한 주식을 되팔 권리를 계약상 보장받았다. 엘엘에이치는 비상무이사 1명을 롯데글로벌에 두고 경영전반을 살펴보기로 했다. 사실상 '고성장 경영 주문'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롯데글로벌은 처음으로 M&A 경영을 공식화하면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롯데글로벌은 그동안 CJ대한통운에 비해 확실하게 열세였다. 물류산업은 택배시장 기준으로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한진이 '1강 2중'을 형성하고 있다. 롯데글로벌의 작년 매출액은 1조6000억원대로 CJ대한통운의 4분의 1수준이다.

롯데글로벌이 도전장을 내민 M&A 경영은 그동안 CJ대한통운의 독무대였다. CJ대한통운은 중국 롱칭물류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미얀마, 아랍에미리트, 인도 등 여러 국가의 선두권 물류회사를 인수했다. 2014년 4월부터 성사한 거래가 8건에 이른다.

롯데글로벌과 CJ대한통운 모두 그룹의 든든한 자금력 덕분에 M&A 경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M&A시장에서 두각을 보여온 대기업이다. 아직 두 회사가 하나의 매물을 두고 맞붙은 전례는 공식적으로 없다. 롯데글로벌 관계자는 "M&A 경영을 전면에 내걸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롯데글로벌이 CJ대한통운과 비교해 차별화된 강점은 롯데의 또다른 물류회사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 가능성이다. 이미 올해 본사를 한 곳으로 모으면서 합병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합병이 성사되면 연간 7조원대로 추정되는 롯데 물량 전체를 '한 회사'가 맡게 된다.

물류회사의 기본 경쟁력인 인프라는 CJ대한통운이 롯데글로벌을 앞서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CJ대한통운은 3819억원을 들여 경기도 광주에 '메가허브터미널'을 짓고 있다. 전국 택배 서브터미널 분류 자동화 작업에도 1227억원을 투자한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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