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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文 대통령 '4대강 감사' 지시...적폐청산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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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근 / 데일리안 논설실장,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교수, 최영일 / 시사평론가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 등을 지시하면서 지난 보수 정권 10년 간에 해당 사업에 칼을 빼들었습니다. 향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수사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그리고 최영일 시사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적폐청산의 신호탄일까요. 4대강 사업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사업 감사를 지시했습니다. 일종의 적폐청산이 본격화됐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많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의 정윤회 문건 재조사라든지 혹은 국정농단 사건 재검토라든지 이런 지시는 최순실 게이트와 연결돼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그 전 단계,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재조사 해라라는 감사원에 지시를 내렸단 말이죠. 그러면 일단 배경은 2012년도에 이미 대선 나왔을 때 그때 4대강과 관련해서 계속 환경, 다시 되돌리겠다, 자연으로 되돌리겠다라는 공약을 했는데 자신의 패배로 지키지 못했다라는 것에 대한 죄책감 이런 부분들이 분명히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공약에서도 세 가지를 약속했습니다. 보를 개방하고 조사를 하고 그다음에 조사에 따라서 보 철거를 결정하겠다. 이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그 공약을 지킨다는 의미가 강하기는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보수 정권 전체에 대한 어떤 공격이 아니냐라는 정치적 부담을 지게 됐죠.

[앵커]
그러니까 국정농단의 범위는 최순실 게이트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 전 정부, 이명박 정부까지 그 범위가 확장될 수 있 다 이 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죠?

[인터뷰]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보여집니다. 4대강에 대한 재감사, 이건 첫 번째 신호탄이고요. MB정부로 거슬러올라가는. 사실 19대 국회에서 가장 여야 간의 공방이 컸던 걸 보면 4자방, 이렇게 불렀죠. 4대강 사업 그리고 자원 외교, 해외 자원 개발 이것도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던 사업인데 대부분 다 거둔 게 없고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당시에도 노출됐습니다. 세 번째가 방산비리 이렇게 세 가지를 MB 정부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사업들로 지목을 해서 국회에서는 공방이 많이 벌어졌었어요.

그런데 그 첫 번째 신호탄이 바로 MB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최대 공약이었죠. 원래는 한반도 대운하로 시작을 했다가 4대강 살리기로 변형되기는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 제가 한 가지 여쭤본다면 4대강 사업은 문제가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여름마다 계속 문제가 나오거든요. 녹조라떼가 4대강 때문이 아니냐. 강물이 흐르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 아니냐. 보를 폭발해야 된다 이런 전문가의 의견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국민들이 정확하게 모르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한번 저는 오늘 감사보다도 김수현 수석이 발표한 내용 중에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서 내년 말에 정확한 보고서를 내도록 한다 그럼 이제 국민들이 속시원해질 것 같아요.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문제가 아닌지.

[앵커]
오늘 김수현 사회수석이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전 정부 지우기 차원은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들어 보시죠.

[김수현 / 청와대 사회수석 : 문재인 대통령께서 4대강 보에 대한 처리 방안을 지시하신 바를 공개적으로 전합니다. 관련 내용은 이미 관계부처에 통보했고 후속 조치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감사 과정에서 명백한 위법, 또는 불법행위가 발견될 경우 그에 상응하는 후속 조치는 불가피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감사 대상에 명확하게 포함된다고 볼 수 있나요?) 제가 드릴 말씀 아닌 것 같고요. 여기에 대해서 아마 전 정부와의 색깔 지우기라는 시각으로 보는 시선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생각은 전혀 반영 되어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면한 4대강 문제를 어떻게 본격적인 여름이 닥치기 전에 정리할 것 인가하는 생각과 정부가 왜 이렇게 성급하게, 조급하게, 졸속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을 시행했는가에 대해서 확인해보고 싶은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앵커]
차재원 교수님, 전 정부 색깔 지우기는 전혀 아니라고 하면서도 불법 사항이 있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 이런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지금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 본다고 한다면 본인이 후보 시절을 비롯해서 과거 야당 대표 시절에도 이 4대강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지 않습니까. 예산이 20조 원이 넘는 예산을 한 정권 내에서 이렇게 쏟아부은, 그런 전례가 없는 대규모 사업이었단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그 사업 자체가 결과가 좋았느냐. 좋지가 않다는 거죠. 거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논란이 벌어지면서 국론분열의 하나의 원인이 되었던 부분이 있는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과연 이것이 무엇이 잘못인지 한번 되돌아보자는 것입니다.

과거 정부에서 벌써 세 차례나 감사원이 감사를 했지만 그때그때마다 감사 결과가 다 달랐다. 왜 그럼 감사 결과가 달랐는지 이 부분부터 파헤쳐본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또 20조 원이 넘는 이 대규모 사업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죠. [앵커] 지금 말씀을 하신 것처럼 감사가 이전 정부에 세 차례 있었던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이명박 정부 초창기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2012년 대선이 끝나고 나서 이명박 정부가 막 물러나기 직전에는 또 감사원이 말을 바꿨어요. 상당히 지금 나오는 것처럼 주요 많은 시설물 기능과 수질 악화 우려가 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세 번째 감사가 있었지만 4대강 전체의 문제라기보다는 4대강을 건설하는 과정에 있어서 건설사들, 담합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었기 때문에 지금 문재인 정부가 들여다 보려고 하는 4대강 사업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뭐였느냐의 부분은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죠.

[앵커]
범위가 좀 커진다고 볼 수 있나요?

[인터뷰]
범위가 커지고 깊게 들어가서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지금 김수현 수석이 얘기하는 건 그렇습니다. 감사 결과,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무엇을 하겠다는 이야기 자체는 미리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겠죠.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번 대선 과정에서 이야기를 했다시피 기회는 균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하는 그 단어에 압축돼 있지 않나. 만약에 과정 자체가 공정하지 못하고 결과가 정의롭지 못 하다고 한다면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될 사람은 져야 된다는 뜻도 내포돼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문재인 정부 출범 하자마자 4대강 사업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다 보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상당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교수님 마지막 말씀이 이거였습니다. 그러니까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된다. 바로 오늘 기자의 질문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포함된 이야기 입니까라고 물어봤듯이 이 과정 속에서 만약 잘못된 정책 부분들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된다라고 표현을 한 부분이 그러면 정책 과정, 집행 과정 이 모든 것들을 다 통틀어서 봐야 되는데 그렇다면 이것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결정권자가 누구냐를 책임을 지우지 않을 수 있을까요?

22조 원이 들었다 그리고 많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만약에 드러난다면. 그럼 최종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책임을 질 수 있느냐, 정치적 부담, 그것 때문에 오늘 계속 백서를 만든다. 백서를 만들고 그다음에 집행의 교훈 그런 커다란 정책 집행의 교훈을 얻고자 하기 위함이다라는 부분을 굉장히 강조하기는 했어요.

하지만 좀 모순인 것 같아요. 그렇게 교훈을 얻기 위한 백서라면 굳이 그것을 감사원의 감사를 통해서 드러난다면 그것은 법을 집행하는 게 아니냐는 말을 또 했거든요.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 반응도 언론을 통해서 전해졌는데 허허, 이렇게 허탈한 웃음을 지었고 그리고 보고한 사람을 빤히 쳐다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딱하다는 표정으로 혀를 쯧쯧하면서 황당하다는 느낌을 받은 듯 했다라는 이런 얘기도 전해지는데요.

[인터뷰]
그렇죠. 측근은 굉장히 센 반발들이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정작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발언은 전해지지 않았고 측근을 통해서 표정만 전해졌는데 표정은 보는 사람이 주관적으로 느끼기 나름이에요. 제가 또 해석하기로는 올 것이 왔구나 이런 느낌일 수 있어요.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다음날 바로 취임하는 상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정권이 교체됐구나. 그렇다면 나에게 무슨 일이 닥칠까. 4대강 사업, 그냥 놔둘 걸로 생각했을까요? 이미 후보 시절에 공언한 바 있거든요. 아까 두 분 다 말씀주셨지만. 그래서 결국은 벌어질 일이 벌어졌다라고 생각을 할 텐데 이 칼날은 다른 누구도 아니고 바로 이 전 대통령을 겨누고 있다.

사실 오늘 사회수석이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정치적 보복이라고 얘기하겠습니까? 혹은 이명박 전 정부의 비리 혹은 부정축재를 우리가 파헤치겠다고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상당히 객관적으로 애둘러서 이야기를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이전에 문재인 후보 시절에 한 이야기를 보면 부당한 거래가 있었다면 그 돈은 환수하겠다, 국고로 이런 이야기를 한 바도 있어요.

그렇다면 이 사업이 부당할까, 아닐까. 문재인 정부는 부당성이 상당히 있었을 것이다라는 전제를 깔았어요. 왜냐하면 오늘 김수현 사회수석이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면 어떻게 이런 막대한 사업이 견제와 균형 없이 이렇게 졸속으로 추진될 수 있었는지 놀랍다. 따라서 이것을 조사해 보고 우리는 반면 교사로 삼겠다는 얘기인데 조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나오면 어떻게 할까요? 그럼 이건 수사로 넘어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거의 확률적으로는 수사로 가고 불법을 파헤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단을 해 봅니다.

[앵커]
감사 결과를 저희가 지금 예단할 수 없지만 지금 상황만 보면 항상 우리가 되풀이됐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권이 탄생하면 이전 정부와 또 사이가 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는 느낌도 받게 되는데요.

[인터뷰]
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실 정권, 정파가 바뀌는 상황에서는 상당히 정치적 보복 논란이 이어지는 그런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죠. 그것이 사실입니다만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에 대해서 상당히 방점을 찍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통합이라는 부분에도 방점을 찍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무모하게, 무리해서 이렇게 드라이브를 걸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보통 이런 경우를 보면 소위 말하는 사정정국으로 해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아마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러한 사정 정국이 가져올 수 있는 정치적 후폭풍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이 당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기일이긴 합니다마는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사태가 정치적 보복이라는 측면 때문에 벌어졌던 거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아마 지금 4대강의 진실의 규명에 일단 초점을 맞추고 그 이후에 일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지 제가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러나 일방적인 드라이브로 몰고 가기에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감내해야 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저는 이 정부도 나름대로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당시에도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가 있습니다. 대선 후보 TV토론 때는 홍준표 전 지사와 상당한 설전을 벌였는데요.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이렇게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도 상당한 치열한 설전이 벌어질 정도로 4대강이 과연 이른바 녹조라떼의 원인인가 이 부분을 놓고 아직도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전문가들의 이야기들, 전문가들의 전언을 통해서 사실 제대로 그때 토론이 이뤄졌는가에 대해서는 좀 아쉬운 점이 있어요. 문재인 후보 시절에. 그런데 문제는 당시에 다섯 후보 중에 홍준표 후보를 제외한 네 후보는 환경의 문제가 있다라고 동의를 했고 또 상당 부분 4명이 일치한 부분이 있었어요. 보를 개방한다든지 혹은 지금 수질과 수량의 이원화, 하나는 수질 부분은 환경부가 맡고 수량 부분은 국토부가 맡던 것을 이제 다 일원화 해야 된다 그래서 오늘도 환경부의 일원화를 얘기했지만 나머지 네 후보도 그 부분에 대해서 일치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4대강과 관련해서 환경 부분과 관련해서 사실 네 후보가 많이 일치를 했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인 부분을 다 들여다 보겠다 저는 이것이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게 그렇다면 어떠한 정부도 정권이 바뀌었을 때 전 정권이 했던 일들을 다 정책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어떤 당위는 되풀이될 수 있거든요.

그것이 어디까지가 정치 보복이고 어디까지가 감사냐. 정책적인 조사냐, 이건 사실 종이 한 장 차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확대해서 정말 4자방을 다 확대한다든가 이건 그야말로 정치 보복이라는 이야기를 듣기에 충분하다는 거죠.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부분처럼 정치권에서도 야권은 다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 하다, 이게 정치보복이지 뭐냐라는 비판도 있었고 또 박지원 전 대표는 요즘 연일 문 정부 칭잔에 여념이 없으신데 4대강 감사 지시는 박수를 칠 수밖에 없다고 환영했습니다.

[인터뷰]
팬이에요, 팬. 지금 보시면 국민의당은 우선 4대강 사업 재감사, 조사 나아가서는 불법이 있다면 엄단하는 부분 이건 대찬성을 하는 부분이에요. 사실은 당론으로 더 강력하게 정해 놓은 바도 있고. 심지어는 박근혜 정권 창출에 기여했던 이상돈 의원 같은 경우에도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상당한 비판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면에서 봤을 때 국민의당과 민주당은 전혀 결이 다르지 않습니다. MB 정부의 특히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다만 바른정당도 환경의 문제가 초래됐다. 이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는 입장은 사실 후보 시절에 비슷한 맥락이었지만 이번에는 자유한국당과 마찬가지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요. 정치 보복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은 조심하자는 것인데 저는 문재인 정부가 감사를 얼마나 클린하게 하느냐, 여기에 성공 여부의 관건이 달려 있고 여기서 사실은 위법 사실이 드러난다면, 만에 하나 가정을 한다면 어떻게 조치를 할 것이냐, 이건 국민적 여론을 상당히 면밀히 보면서 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앵커]
적폐 청산 신호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감사가 어떻게 이뤄질지 지켜보겠습니다. 감사와 더불어서 오늘 본격적인 인선도 요즘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데 파격 인사가 계속 되다 보니까 찬반 논란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그 대상 중 한 명인 것 같은데요. 오늘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보시죠.

[강경화 / 외교부 장관 후보자 : 너무 뜻밖에 또 급히 이뤄진 일이어서 아직 생각 정리가 안 돼 있습니다. 다만 대통령님께서 불러 주신 그 신뢰와 기대에 많이 감사드리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외교 사안이 어려운 난제들이 많이 있는 상황에서 진짜 어깨가 굉장히 무겁고요. 외교부 비고시고 여성이라고 하지만, 외교부에 오래 몸을 담았었고 선배 후배님들도 많이 계시고 그래서 제가 기대야 될 분들은 일차적으로는 그분들일 것 같습니다. (자녀 이중국적 문제라든지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 때 말씀하신 건가요?) 예, 청와대 검증과정에서 제가 보고를 한 일이고요. 저희 남편이 이미 얘기를 했다고 하니까 저는 좀 더 자세한 얘기는 청문회 과정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거는 사실인 거고요?) 네. 사실입니다. (북핵 외교를 한 경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그 문제를 직접 다루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국제무대에서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서 활동을 했고 경험이 있고 그 바탕으로 제 나름대로 기여를 하고자 합니다.]

[앵커]
차 교수님, 은발의 여성 외교부 장관 후보자입니다. 파격은 확실한 것 같죠?

[인터뷰]
확실히 파격이죠. 사실 외교부의 조직의 논리를 보면 상당히 폐쇄적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외교부의 개혁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습니다마는 과거 외교부에서 외부적 수혈을 한다고 한다면 주로 학자 출신들 또 정치인 출신들이었습니다만 그분들이 또 대부분 남성들이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비외무고시 출신에다가 또 여성이라는 거죠. 그렇지만 강경화 장관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외교부에 또 상당히 몸을 담은 지도 1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교부의 생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단지 외교부 내에서 주요 핵심 보직이라고 할 수 있는 북미국이라든지 양자 외교를 할 수 있는 그러한 쪽으로 안 했다 뿐이지 그러나 다자 외교의 최고 무대라고 할 수 있는 UN에서 충분히 능력을 인정을 받았던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비외시, 또 여성의 발탁, 이 부분은 외교부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외교 패러다임의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한다는 점에서는 저는 일단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앵커]
파격 중에 파격 인사. 위장전입 셀프 보고도 파격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청문회가 있은 이후에 정부에서 인선을 발표하면서 이 후보는 어떤 결격 사유가 있다라고 덧붙인 것은 처음이죠.

[앵커]
알아보기도 전에 미리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이런 점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박근혜 정부에서도 사실 64명의 청문회가 있었는데 그 중에 37%, 28명인가가 위장전입이었어요. 당시 언론에 어떤 구절이 있냐면 위장전입은 고위공무원들의 필수 스펙인가, 이런 제목까지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있었는데 문제는 그중에서 실제로 낙마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면 숨겨 놓았다가 나중에 밝혀지는데 어이없는 해명을 한 사람. 청문회에서 엉뚱한 해명을 한다든지 그것을 덮어버리려고 했다든지 이런 점에서 사실은 가중 처벌까지는 아니라도 하더라고 가중 괘씸죄가 적용이 됐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미리 이렇게 나는 정말 인정합니다라면서 해명을 하는 모습이 나중에 청문회에서 실제로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되는 것이 아닌가.

[앵커]
어쨌든 문재인 정부의 인사원칙에는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습니다.

[인터뷰]
그래서 사실은 인터넷에서도 그런 부분이에요. 사실 정말 스스로 이렇게 돌파해 내서 UN의 최고 위치, 한국여성으로, 그렇게 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성원을 보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이건 잘못됐다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죠.

[앵커]
북핵 문제, 그러니까 북한 문제를 직접 다루지 않았지만 다양한 경험으로 내가 그걸 소화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과연 조직 장악력이 있을 것인가 이런 우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그러니까 얼만큼 외교부라는 조직이 따라줄 것이냐. 리더십은 혼자 잘나서 되는 것이 아니고 팔로우십이죠. 따라주는 사람이 받쳐줘야 리더가 빛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강경화 후보는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아까 와서 외교부 조직 내에도 선배와 후배들이 다수 있고 내가 1차적으로 기대야 할 사람들은 그분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게 몸을 낮추는 게 결국은 조직을 잘 통솔해 보고자 하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거예요.

개인적인 문제는 청문회에서 다 다뤄질 거라고 보는데 문재인 후보가 절대 배제하겠다, 5대 비리. 대표적으로 병역 면탈이라든가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논문표절 그리고 또 하나 탈세. 이 문제거든요. 그리고 사실은 병역 면탈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딸이기 때문에 미국에 거주하다가 어머니의 모교인 이화여고로 가고 싶다. 그래서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주소를 1년 정도 친척집 주소를 이용했다는 거거든요. 이건 분명히 배제의 사유가 되는데 병역 문제는 걸리지 않기 때문에 청와대는 이게 후보 시절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청문회에 맡기겠다라고 던진 것 같고요. 제가 보기에는 아까 오히려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의 역량은 한번 믿어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이력이 참 독특한 면이 많은데 김대중 전 대통령 영어통역사였다고 해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했던 이야기가 했던 게 화제가 됐는데 내 말이 그를 통해 통역되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렇게 극찬을 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사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기본적인 영어 회화가 되는 분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대충 뜻을 이야기를 하면 그것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과연 제대로 통역되고 있는지 안 되고 있는지를 나름대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강경화 장관 후보자의 통역이 상당히 통역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상당히 신뢰를 했고 그 때문에 외교부에 특채되는 하나의 기회를 잡았던 측면이 있는 거죠.

그런데 외교부에 있으면서도 사실은 통역만 한 것이 아니라 외교부 사상 처음으로 국제기구국장, 최초의 국장급 요직도 차지했고요. 그 뒤에 또 앞서도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UN에서도 발탁이 될 때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서 구테헤스 사무총장까지 3대 UN 사무총장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면 저는 외교라는 측면,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과 또 그리고 조직을 장악하는 능력,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 또 그리고 조직을 장악하는 이런 부분들은 일단 우리가 조금 인정해 줄 만한 소지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런 저런 정치평들이 나오고 있는데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의 평가도 또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 내용을 보시죠. 윤석열 검사에 대해서도 표현을 했는데 저의 이상형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저의 이상형 검사, 윤석열 검사를 임명한 문 대통령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라고 했고요. 강경화 후보자는 인품이 눈부시다 최고의 외교부 장관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참 멋지고 근사한 인사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물론 개인 의견이 다 다를 수 있지만 전여옥 전 의원의 평가는 상당히 좀 이색적이다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사실은 지금 저는 이렇게 읽혔어요. 윤석열 중앙지검장이나 혹은 강경화 내정자에 대해서 칭찬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한테 박수를 보내는 거거든요. 이런 인사를 할 줄이야 하는 그런 점. 그래서 혹시나 인터넷에서는 네티즌들이 혹시나 또 통합 정부로 하나의 발탁을 원하는 거 아니냐는 이런 인터넷 댓글입니다, 그럴 정도로 물개박수 그런 박수를 보내고 있어서 하는 그런 댓글이겠죠.

[인터뷰]
댓글 실장님이 올리신 건 아니시죠?

[인터뷰]
아닙니다.

[앵커]
그렇게 의도가 있는지는 저희가 확인할 수 없는 거니까 그냥 우스갯소리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야당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야당 반응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 때 다섯 개 항목에 대한 고위공직 배제조건이 있었는데 스스로가 지금 발표를 하면서 거기 위배되는 사항이 있는데 그것을 스스로 알면서도 하겠다, 이런 인사는 저는 좀 이해를 하지 못하겠습니다. 특히 외교부 장관 같은 경우에는 저는 소위 낭만적인 안보의식에서 임명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갖습니다. 북핵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인사가 임명이 됐습니다.]

[김동철 / 국민의당 원내대표 : 청와대와 내각 인사 내용을 보면서 능력과 지역·성별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인사로 평가합니다. 다만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서 자녀의 미국국적 위장전입 문제를 알면서도 진행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했던 5대비리 관련자 원천 배제 약속을 저버린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주호영 / 바른정당 원내대표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자녀 이중국적 문제와 위장전입 문제와 별개로 과연 이 국면에서 북핵에 관한 전문가인지 6자 회담이나 양자 외교를 다룰 수 있는 적임자인지 철저히 검증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최영일 평론가께는 단도직입적으로 어려운 질문을 드리죠. 청문회를 통과할까요, 못할까요?

[인터뷰]
강경화 후보자요?

[앵커]
네.

[인터뷰]
통과할 확률이 높다고 봐요. 한 65%에서 70%. 그러니까 절반 이상은 통과 가능성이 있는데 우선 김동철 대표가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마는 국민의당은 상당히 친화적인 인물이에요. 아까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있지만 이희호 여사와도 친분이 두텁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동교동계가 아직도 세력을 장악하고 있는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우리에게 나쁘지 않은 인사라고 내심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어요.

다만 야당이기 때문에 청문회는 엄혹하게 하는 제스처를 취할 겁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실제로 엄혹하게 할 것이고요. 바른정당은 조금 전략적 고민을 하면서 임할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국민 다수의 여론이 국회 청문회에서 제기하는 반론이나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문제인데 이 파격을 굉장히 충격적이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야당도 있고 국민 다수가 신선하다,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여론을 좀 보면서 완급을 조절하지 않겠느냐. 제가 보기에는 통과 가능성이 이낙연 총리 지명자보다는 높아보입니다.

[앵커]
청문회 시즌이 다가 오니까 여야 신경전도 상당히 거세질 예정인데요. 정세균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회동이 오늘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신조어가 속출했는데요. 주제어 보시죠. 여당 원내대표가 알알부남 야당 원내대표는 까국남. 이렇게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인터뷰]
지금 여야의 입장이 완벽하게 뒤바뀐 거 아닙니까? 공수가 바뀌었기 때문에 지금 협치를 해야 되는 여당의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야당의 원내대표를 품어야 되고 또 포용을 해야 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자세, 겸손한 조사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야당의 입장에서는 방금 야당이 션 파티, 반대하는 정당이라고 한다면 시시비비는 분명히 가리겠다는 그런 나름대로의 의지를 처음부터 제대로 보여준 것이 아닌가 봅니다.

[앵커]
지금 여야 간에 협치도 중요하겠지만 자유한국당은 당내 문제가 더 복잡해 보입니다. 전당대회 날짜가 7월 3일로 정해졌는데요. 홍준표 전 지사는 미국에 계시다고는 하는데 SNS을 매일 올리고 있죠. 이런 글도 올라왔습니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은 웰빙 정당이었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방송광고 44회 했는데 우리는 11회 했다. 새롭게 안 사실입니다, 사실상 대선홍보 포기하고 대선 후 당권 향배에만 신경썼다 이렇게 올렸고요.

그런데도 선거 패배 후 당직자들에게 보너스 잔치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전면 쇄신되어야 합니다라는 이런 글을 올렸는데 사실 이거보다 댓글이 더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 네티즌이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진짜 답 없는 자유한국당이다. 오늘 나경원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 잘한다고 치켜세우던데 기가 막히다. 이런 댓글을 달았는데 홍준표 전 지사가 답글을 달았습니다. 그분 원래 그래요.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댓글까지 다 꼼꼼하게 읽고 계시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미국에 있지만 요즘 디지털 시대라 온라인 공간을 통해서 거의 국내 정치에 직접 소통 개입도 하고 익명의 네티즌의 글에 댓글까지 읽고 답글까지 달 정도면 놀라운 내공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앵커]
전당대회 앞두고 나경원 의원 견제하는 겁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그래 보여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글은 그나마 그중 하루에 1. 7건의 SNS글이 올라왔는데 가장 진지한 편이에요. 여긴 아주 중요한 내용, 메시지가 있어요. 뭐냐 하면 지금 정우택 원내대표도 그렇고 내부 친박계에서는 대선 패배 책임은 홍준표 후보가 져야 되는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당권 도전은 어불성설이다 지금 이런 방어막을 치고 있는데 저기서 홍보 얘기를 꺼내잖아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44번씩 광고를 했는데 우리 자유한국당은 11번밖에 광고를 안 해 줬다.

[앵커]
그 당시에 무척 섭섭하셨던 모양입니다.

[인터뷰]
그래서 나의 상품 가치가 돋보이지 않아서 24% 로 2등을 한 거다. 그런데 보너스 잔치를 하다니, 돈이 어딨다고 지금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부에 굉장히... 그러니까 이분이 굉장히 독하고 강한 분인데 그동안 문재인 후보와 각을 세우다가 선거가 끝났으니까 패장이 되었으니까 당권 도전을 위해서 당내에 비수를 날리고 있는데 이게 만만치 않은 피바람을 예고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홍준표 지사가 귀국을 앞당겼다고 해요. 초조하실 거예요. 추대를 생각했는데 추대 분위기가 아니에요, 보니까. 일부에서는 나경원 의원 말고도 또 다른 홍문종 의원도 나온다고 하고 추대는 절대 안 된다고 정우택 원내대표가 하니까 아, 이게 추대가 되면 시간을 좀 벌 수 있는데 빨리 와서 세를 형성해야 되겠다. 그런데...

[앵커]
이른 친홍? 친박 대결이 되는 겁니까?

[인터뷰]
그럴 가능성이 커요. 지금 그럴 정도가 아니라 범친박도 있고 이렇게 다자 구도가 될 것 같습니다. 아까 그 말씀은 실수하신 거예요. 왜냐하면 선거가 끝나면 사무국 당직자들이 제일 고생을 했는데 거기에서 쉬지도 못 하고 몇 개월 수고를 한 당직자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는데 그 위로금을 보너스 잔치다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사실 사무국 직원들을 다 적으로 돌리는 거잖아요. 자기 경선을 하든 뭘 하든 사무국 직원들에게 잘보여야 되는 부분도 있는데. 그래서 아까 그 표현은 너무 난사하고 있다, 공격을. 그런 어떤 후문도 있습니다.

[앵커]
대선 패배에다 내홍까지 있고 지금 당의 중심을 누가 잡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시점인데요. 어느 쪽에서 잡아야 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어느 쪽을 잡아야 된다고 판단하기에는 그렇고요. 당원이나 지지층이 판단하시겠죠. 그러나 저는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7월 3일로 결정이 됐는데 저는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기존에 자유한국당에서 그냥 당권에 도전했던 분들. 소위 말해서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진 정치인의 중심으로 판세가 형성되는 부분은 저는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지 않다.

예를 들어서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불려고 하는데 초재선, 소장파들 중에서 뭔가 도전의 의식이 나와야 되고 그래야 새로운 비전이 만들어지고 거기에서 새로운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차원에서 본다고 한다면 저는 자유한국당의 초, 재선을 비롯한 소장파들이 좀더 분발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지금 이른바 당내 구도가 상당히 복잡하잖아요. 홍준표 전 지사와 또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세력들이 있고 친박이 있고 범친박이 있고 이게 상당히 계파 갈등이 복잡하게 돌아갈 것 같은데요?

[인터뷰]
일단 지금 한 세 부류 정도로 저는 분류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일단 친박 그룹들, 친박 그룹들이 집단 지도체제를 원했다가 사실은 옹립하려는 분위기. 그러니까 그 옹립하는 분위기는 진박 쪽에서 나오지 않고 좀 범친박으로 해서 중립적으로 옹립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또 친박에서 아니야, 나는 나가야 돼 하는 그런 분이 두 분 있고 또 비박 쪽에서 미는 분이 있고 그러니까 전체적으로는 세 그룹에서 네 그룹 정도의 경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다른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제 내일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되는데 이게 일부가 공개되는 거죠?

[인터뷰]
공개 된다고 하네요. 오늘 저도 주의 깊게 봤더니 언론 공개를 법원이 허했다고 합니다. 내일 중계를 우리가 일부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체 재판은 아니고요. 다만 재판정에 들어가서 모두 발언 하는 정도까지는 보통 보여줍니다. 그러면 그 전에 준비기일이 있었어요. 하지만 준비기일은 피고가 직접 나오지 않고 변호사가 나가면 되기 때문에 변호인과 법원, 검사와의 조율이 끝났고 내일이 공식적인 본재판의 시작입니다. 피고는 반드시 나와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 이제 서울 구치소를 벗어나서 처음으로 법정에 서게 됩니다. 그 모습이 우선 세간의 관심이 많이 있고요. 이게 50여 일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거거든요. 구속된 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가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그럼 내일 재판의 쟁점 어떻게 흘러갈 것이냐 또 박 전 대통령은 피고로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 그런데 지금 재판 전략은 박 전 대통령 측은 아주 일관된 것 같아요. 모든 것에 대한 부인 전략으로 예견되기 때문에 오히려 어떤 공방 속에서 이야기들이 튀어나올 것인가, 삼성 후원금을 과연 뇌물로 인정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 그런데 마지막에 재판부의 판단이 중요하지, 결국 박 전 대통령 측과 피고인, 변호인 쪽에서는 모든 혐의를 무죄로 주장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구치소 조사 당시에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도 언론을 통해서 전해지기도 했는데 그런 일 하려고 내가 대통령 했겠는가,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더럽게 만들 수 있냐, 이렇게 표현을 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하죠?

[인터뷰]
그렇죠. 지난번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 계시고탄핵 당해 있을 때 올해 1월달이었죠. 기자들과 간담회를 자청해서 한 이야기도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또 인터넷 TV에서는 또 뭐라고 얘기했습니까? 어거지로 엮었다고 얘기를 할 정도로 본인이 주어진 혐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삼성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부분은 자기가 어떻게 그렇게 현직 대통령이 그렇게 거액을 취할 수 있겠는가. 아마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기가막히고 아마 땅을 치고 싶은 그런 생각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걸 부인하고 있을 것인데요.

저는 아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일 재판정에 임하는 입장은 크게 세 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법적 해법을 모색할 것이냐 아니면 정치적 투쟁을 할 것이냐, 아니면 적당히 두 개를 섞을 것이냐. 일단 저는 법적 해법을 모색하다가 안 되면 상당히 정치적 투쟁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내일 박 전 대통령의 모습 자체가 많은 분들이 상당히 관심을 갖고 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수의를 입고 나올 것인가, 이 부분도 상당히 관심거리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어떤 태도를 유지하느냐 그것으로서 사실 어떤 옷을 입느냐가 나오겠죠. 무슨 이야기느냐면 최소한 어느 부분이라도 내가 어떤 유죄다, 그리고 이 부분은 내가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면 수의를 입고 그 죄를 재판부한테 나는 이렇게 반성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는 의미가 될 텐데 지금은 일관되게 나는 무죄다라고 주장을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내가 굳이 유죄를 인정하는 듯한 옷을 입을 이유가 없는 거죠. 그래서 아마도 옷을 사복으로 입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추측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앵커]
그리고 내일 또 한 가지 큰 관심사는 최순실 씨, 40년 지기 최순실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거죠.

[인터뷰]
맞습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최순실 씨가 독일에 있다가 귀국해서 바로 하루, 하루의 시간을 두고 나서 검찰에 붙잡히지 않았습니까? 그러고 나서 계속 구속 상태가 유지되면서 재판을 가고 있는데 그 이후에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파면되고 결국 구속되고 지금 재판까지 이르게 된 것인데 내일 법정에서 처음으로 두 사람이 만나는 겁니다. 그런데 40년 지기잖아요. 어찌보면 국정농단이라는 어마어마한 혐의로 지금 두 사람이 법정에 서는 거잖아요.

사실 최순실 씨는 서울구치소에 있다가 박 전 대통령을 마주칠까봐 두렵다는 표현도 나온 바가 있어요. 그랬다가 지금 남부구치소로 옮겼죠. 그랬다가 다시 서울구치소로 옮겨달라고 했어요, 그러나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나서 내일 처음 보는 겁니다. 아마 굉장히 감정선, 두 사람의 눈빛 서로 마주볼 것이냐, 아니냐. 또 어떤 말을 건네느냐 아니면 쌀쌀하게 서로 서로 외면할 것이냐. 여러 가지 말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비 언어적인 제스처, 표정, 눈빛 이런 걸 통해서 내일 굉장히 많은 심리적 분석이 쏟아지지 않을까 하는 이런 생각이 드네요.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최영일 시사평론가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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