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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논어’ 읽으면 성격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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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는 평온하지만, 소인은 늘 근심 가득”

부산대 융합연구팀 논문 “고난도 한문, 인성 증진”

논어를 읽으면 성격이 보다 긍정적으로 바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산대는 한문학과 김승룡 교수와 한의학과 채한 교수로 구성된 인문학·한의학 융합연구팀이 최근 ‘석당논총’에 발표한 논문 ‘한문교육의 인성증진에 대한 상관관계 연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논어강독과 같은 높은 수준의 한문교육이 인성증진에 효과를 지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학에서 낮은 수준의 한문교육(교양한문)을 받은 수강생 274명과 높은 수준의 한문교육(논어강독)을 받은 수강생 7명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실시한 인지적 정서조절 전략검사 결과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논어강독 수강생이 7명이어서 대상이 극히 제한적이지만 각 개인의 오차율이 매우 적은 것으로 확인돼 연구결과의 신뢰도는 높다고 밝혔다.

검사에서는 각종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재해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적응적 전략’, 부정적 의미를 과장해 받아들이고 타인과 상황을 비난하는 ‘부적응적 전략’을 측정했다.

연구결과 단순히 생활 한자를 학습하는 낮은 수준의 ‘교양한문’ 수강집단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논어의 내용을 이해하는 높은 수준의 ‘논어강독’ 수강생은 유의미한 인성증진 효가가 나타났다. 매주 2시간씩 4개월간 논어강독을 한 수강생의 적응적 전략 사용은 100점 만점 기준으로 68.8점에서 75점으로 높아졌다. 부적응 전략 사용은 44.8점에서 38.4점으로 감소했다.

높은 수준의 한문교육이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울과 불안, 부적응과 고통을 줄이고 정서적 안정감이나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동양의 인문 고전에서는 정서적 불안을 스스로 깨우쳐야 하는 마음공부의 대상으로 보았다”며 “이번 연구에 한계는 있으나 논어 등 한문교육이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고 밝혔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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