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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Startup’s story #332]공간-관객-뮤지션이 소통하는 콘서트를 만든다, 부루다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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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사에서 아이돌 그룹 브랜딩을 담당하던 신동익 대표는 기존 콘서트와 기획사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콘서트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팬들이 가수의 공연을 원하는 시간대와 가격에 즐길 수 있고, 기획사와 뮤지션은 공연 실패 리스크가 없어 좋은 상부상조 플랫폼 ‘부루다콘서트’가 탄생한 배경이다.

영화처럼 가까이서 콘서트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전진중인 신동익 부루다콘서트 대표를 만났다.

플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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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익 부루다콘서트 대표

▲고객이 부르면 달려가는 서비스.

부루다콘서트 소개를 부탁한다.

콘서트 콘텐츠를 통해 여가문화를 바꿔 보기 위해 2013년 7월 시작했다. 우리가 기획하는 콘서트는 단순 공연 기획이 아닌, 공간과 특성 등 상황에 맞게 열린다. 지역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서트를 지향하며 한달에 3,4건씩 열린다. 그간 함께했던 뮤지션은 40팀, 유료 관객은 1만 명 정도다. B2C가 아직은 주력 사업모델이지만, 기업의 의뢰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콘서트가 열리는 방식이 궁금하다.

사용자로부터 시작되는 방식이다. 우선, 관객이 우리가 준비한 기획 중 어떤 콘서트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그 다음에 일정이 되는 가수를 섭외한다. 이후 여건이 갖춰지면 펀딩 티켓을 열어둔다. 티켓이 100% 팔려야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이 확정됐다는 것은 제작비가 마련되는 수준이 됐음을 의미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자칫 공연을 열고도 망하는 경우를 없앴다. 뮤지션은 실제 뮤지션이 맞는지, 발매한 앨범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최근엔 반대로 미리 공연이 가능한 장소와 일정을 뮤지션이 직접 선택해, 콘서트 확정을 위한 펀딩을 진행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뮤지션에게는 간편하고 안정적인 콘서트를 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관객에게는 다채로운 콘서트를 선택해 관람할 수 있도록 한거다.

팬이 기획해 부르면 가수들이 공연’하는 컨셉인데, 기존에 없었던 형식은 아니다.

뮤지션과 팬을 모아주는 플랫폼이라는 성격은 같지만 우린 ‘기획’적인 요소가 더 강한 편이다. 한 마디로 콘서트에 콘텐츠를 더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어떤 관객들이 자신들이 모아왔던 기록 및 사진 등을 아티스트에게 보여준다. 그걸 보고 영감을 얻어 아티스트는 곡을 만들거나 가사를 쓴다. 이런 형식들로 만들어지는 기획 콘서트는 현재 10개정도의 템플릿으로 존재한다. 팬과 아티스트 간 연결을 넘어 콘텐츠 내 고객과 뮤지션이 고리처럼 이어지는 것이 다른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형태로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존 기획사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면.

우린 관객과 아티스트가 요구하는 것들을 취합해 그것에 어울리는 공간을 선별해 콘서트를 진행한다. 서비스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콘서트에 깊이 관여한다는 점이 기성 기획사와의 차별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콘서트는 열리는 취지에 따라 관객 수도 달라지는데, 그것에 맞춰 카페와 펍, 일반 공연장까지 장소와 규모를 달리한다. 작은 콘서트의 경우엔 열리는 장소의 자연스러운 홍보까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언뜻 들으면 사회적 기업처럼 보이기도 한다.

콘텐츠적 특성 때문인지 종종 오해를 받지만 영리기업이다. 이윤을 많이 남기는 건 아니지만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도 아니고, 후원을 받아 공연하는 곳도 아니다. 우리가 구축 중인 시스템을 발전시켜 일주일에 3,40개 정도 공연을 열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문화혁명으로 보일 거라 생각한다.

처음 생각한 방향대로 가고 있나.

사업 아이템 등 골격은 그대로고 좀 더 발전된 형태로 발전하는 중이다.

▲관객과 뮤지션, 공간이라는 세 개의 오브제.

부루다콘서트엔 세 가지 중요한 축이 있다. 관객, 뮤지션, 그리고 공간이다. 이를 모두 아우른 사례가 있었다면.

맥주 양조장 콘서트가 기억에 남는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양조장까지 투어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관객과 뮤지션 말고도 장소를 제공한 업체 측에서도 홍보가 되서 만족스러워 했다. 이렇게 선순환 할 수 있는 구조의 기획 공연을 추구한다.

기획했던 콘서트 중 ‘티저콘서트’가 특히 반응이 좋았다고.

티저콘서트는 뮤지션이 새 앨범에 수록될 세,네 곡을 관객에게 선보인 뒤 어떤 걸 타이틀로 하면 좋을 지 투표하고 자신에 앨범에 반영시키는 형태의 공연이다. 이 과정에서 중간 중간 관객들이 직접 곡 편곡에 참여하기도 한다. 뮤지션과 관객 모두에게 수정이 가능한 시나리오를 쓰고 보여주는 개념이다. 이 기획의 경우 관객도 뮤지션의 작업에 참여할 수 있어 즐거워 할 뿐만 아니라, 뮤지션 입장에서도 충성도 높은 팬을 만나고, 동시에 영감을 얻을 수 있어 양 그룹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수가 원하는 공연도 있을텐데, 만약 공연을 제안했다가 번번이 무산되면 실망하는 고객이 있을수도 있는데.

초반 사업을 시작할 때 이를 우려했으나 아직까지 이탈한 경우는 없었다. 우리는 100% 공연 확정이 보장되 않은 펀딩 티겟이라는 점, 공연이 무산되면 돈을 돌려준다는 점을 사전에 꾸준히 공지해서 알린다. 다행히 고객들이 이를 수긍해주기에 지금까지 문제는 없었다. 1차 펀딩 티켓을 구매하는 고객이 우리 서비스의 충성층인만큼, 잘 하려고 노력한다.

▲어디에도 없던 시장, 없던 방식으로 개척한다.

말그대로 마니아틱한 ‘빈’시장이다. 없던 시장을,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힘들기는 하다. 우리 공연은 단순 섭외가 아니라 브랜드를 모아야 해서 손이 많이 간다. 이 과정에선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어 진행이 쉽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재미가 더 크다. 작은 시장이라도 대중으로부터의 성과가 나는 걸 보며 희망을 얻으며 운영하고 있다.

우리의 지향점은, 콘서트 시장을 영화 시장 규모로 만드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영화감상을 취미와 여가생활로 여기는 것처럼, 콘서트도 그런 영역이 될거라 전망한다. 다만, 그렇게 자연스럽게 즐기기까진 긴 호흡이 필요하다.

힘든 것을 넘어서는 재미는 어떤 부분에서 느끼나.

관객과 음악가 모두가 우리의 고객인데, 공연시간 동안 서비스가 매우 긍정적으로 현장에서 이용되는 걸 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기획에 참여한 뮤지션과 관객에게 받는 만족스럽다는 피드백이 우리가 이 사업을 계속 하게 되는 동기가 된다. 특히 함께 해주는 고마운 이들이 있어서 고되도 재밌게 하고 있다.

수익은 어떤가? 예술 영역은 왠지 ‘배고픈’ 분야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수익이 많이 나진 않지만, 마이너스는 아니다. 공연 당 적자인 경우도 없다. 100% 펀딩으로 적자 리스크를 없앴고, 이후 티켓부턴 우리가 가져가는 수익이다. 우리가 해보고 싶은 실험들, 온라인 플랫폼을 개선하는 작업을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2년전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3억원을 투자 받았는데, 이후 어느정도 규모 있는 투자가 들어오면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투자유치에서 여려움은 없었나?

우리는 이 시장이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투자사는 다르게 생각할 때다. 그것을 설득하는 일이 녹록하지는 않다. 다른 대책은 없다.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차근차근 레퍼런스를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추가 투자유치 계획도 진행중이다.

현재 우리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는 투자자들이 있다. 올해 9,10월 정도 클로징될거라 예상한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사업에 심도를 더할거다.

▲보이지 않는 손길이 서비스를 단단하게 만들다.

눈에 보이는 팀원은 4명이지만, 보이지 않는 팀원은 40명이라고.

우리 팀엔 나와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 운영 담당자 4명이 근무 중이다. 이외에 ‘외부 팀원’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 40명 정도 된다. 외주 등 여러 상황에서 인연을 맺은 인재들로 회사 규모가 커지면 당장 영입하고 싶은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들이 회사 전반의 일을 도와주고 있다. 당장은 밥 사는 것 밖엔 못 하지만 정말 고맙다. 이들이 있기에 한 달에 3,4건씩 꾸준히 공연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한류 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다른 국가로의 진출은 검토해 봤나?

우리 시스템이 고도화되고 확립된다면 해외 진출도 가능해지리라 본다. 인-아웃 바운드가 가능한 지역 선별 작업은 진행중이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로 마무리하자.

새로운 걸 만드는 건 늘 어렵다. 새로운 시장, 없었던 시장을 일구는 것이라면 더더군다나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문화 콘텐츠 시장은 지금과는 다르게 상호 즐기는 쪽으로 가야 하고, 누군가는 바꿔야 할 시장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장은 정부와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 완주할 수 있는 분야라고 본다. 우리 서비스를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 그것만으로 큰 힘이 된다.

글: 서 혜인(s123@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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