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은 앙카라에서 열린 특별전당대회에서 여당 '정의개발당(AKP)' 대표로 선출됐다. 2014년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당시 헌법에 따라 당적을 상실한 뒤 3년 만에 대표직을 되찾은 것이다. 터키는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대통령의 당적 보유를 금지하고 있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개헌을 통해 이 조항을 삭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당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했다.
대표직에 오른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직 임명권은 물론이고 공천권까지 행사하게 된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입법부에서도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하게 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야당과 언론을 탄압하더니 이제는 여당 내 반대 목소리조차 없앨 기세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통령 중심제 개헌을 통해 행정·입법·사법 삼권을 틀어쥘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작년에 국가 전복 모의로 249명이 순국했고 2193명이 다쳤다"면서 "어떻게 감히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할 수 있느냐"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실패한 쿠데타 이후 선포한 비상사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비상사태 기간 대통령은 내각이나 의회의 감독 없이 법령을 발동하는 등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다. 언론 보도도 제한된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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