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미 틸러슨 국무 "대북 외교ㆍ경제 압박은 초기 단계일 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에 더 강한 압박 예고

고체연료 사용 실전 능력 대폭 향상 우려

미 전문가 "2년내 본토 타격 능력 갖출 것"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앞으로 더한 압박이 나올 것임을 경고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외교적 압박만 아니라 경제적 압박은 초기 단계일 뿐”이라며 “희망컨대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하는 길은 안보와 번영의 길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대북 제재와 압박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북한이 핵ㆍ미사일 개발을 계속할 경우 현재 이상의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는 우회적 표현이다.

중앙일보

북한이 2017년 2월 공개한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발사 장면. [사진 노동신문]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북한에 핵ㆍ미사일 시험을 중단하라고 요구해 왔다”며 “시험을 중단하지 않는 것은 북한이 생각을 바꾸지 않았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알렸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 핵 실험을 “실망스럽고 충격적”이라고도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달 초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북한의 체제를 보장한다는 대북 기조를 공개했다. 미국은 38선 이북으로 올라가지 않는다는 표현까지 썼다. 이같은 대북 정책의 방향을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 특사로 방미 중이던 홍석현 특사에게도 알렸다. 하지만 북한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도발을 계속해 대북 채찍을 자초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 핵ㆍ미사일 전문가인 존 실링 에어로스페이스 연구원을 인용해 이번에 실험한 것으로 추정된 북극성 2형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해 5분 내 발사 준비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액체 연료는 상태가 불안정한 데다 주입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고체 연료는 안정적이라 발사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대폭 축소된다. 실링 연구원에 따르면 액체 연료는 주입에 30∼60분이 걸린다.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의 배치는 따라서 실전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다. 또 액체 연료와 달리 고체 연료는 보관과 운반이 용이해 탄도 미사의 이동성과 은닉성을 높여 사전 탐지를 어렵게 만든다.

우드로윌슨센터의 로버트 리트웍 국제안보국장은 “북한은 향후 2년 안에 미국 본토를 타격할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채병건 기자 mfemc@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