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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중 시진핑의 사정 칼 왕치산 미국 치부설 확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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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 역풍에 휘말릴 가능성도 없지 않아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자 사정 총 책임자인 왕치산(王岐山·69)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최근 갑작스런 축재설에 휘말려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만약 설이 사실일 경우 그의 위상은 말할 것도 없고 시 총서기 겸 주석이 국가의 운명을 걸고 추진하는 사정 노력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아가 현 정권의 정통성과 청렴성 역시 적지 않게 훼손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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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정의 총 책임자 왕치산(왼쪽)과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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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권부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시 총서기 겸 주석 앞에 돌연 닥친 이 악재는 미국에서 터진 것으로 내용이 아주 구체적이다. 왕 서기가 처제인 야오밍두안(姚明端)의 명의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시가 534만 달러(60억 원)의 호화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현지의 한국계 신문인 세계일보와 프랑스 국제 라디오(RFI)에 잇따라 보도된 사실에 비춰보면 전혀 근거없는 소문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더구나 언론에 이 정보를 귀띔한 취재원이 부정부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자 미국으로 도주한 부호 궈원구이(郭文貴)라는 것도 소문이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말해주지 않나 보인다. 그가 중국 당정 지도부의 축재를 비롯한 은밀한 비밀들을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은 미국의 화교 사회에서는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얘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전직 고위 공안 Z 모씨도 “궈원구이는 당정 고위층들과의 교분을 이용해 엄청난 축재를 했다. 당연히 고위층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다”면서 그의 폭로가 진실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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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축재 의혹을 사고 있는 왕치산 서기와 그의 처가 식구들. 두 번째 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왕 서기, 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그의 부인 야오밍산(姚明珊), 왼쪽에서 세 번째가 야오밍두안./제공=검색엔진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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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992년에 건축된 문제의 저택은 왕 서기의 처제 야오밍두안이 96년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왕 서기가 건설은행 행장으로 있던 시기였다.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때를 전후해 그가 축재한 돈으로 구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아닐 경우는 장인인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 겸 정치국 상무위원의 돈이 들어갔을 개연성 역시 농후하다. 어느 쪽이든 다 충분히 얘기가 된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왕 서기 축재설의 진위는 쉽게 확인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그가 사정 총 책임자인데다 시 총서기 겸 주석 역시 단순한 소문만 듣고 최측근을 흔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그의 축재설이 사정에 불만을 품은 일부 반정부 세력이 퍼뜨린 것일 경우 음모에 말려들어가는 것이 되는 만큼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점점 확산되는 왕 서기의 축재설은 시 총서기 겸 주석 정권에게는 치명적인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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