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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최경희 상처' 이화여대, 새 총장 선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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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이화여대, 입학 특혜 관련 교육부 감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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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들어서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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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점거 농성 학생, 총장 사퇴와 경찰 소환조사 철회 촉구


22일 교내 ECC 극장서 16대 총장 사전투표 열려

24일 1차 투표, 과반 득표자 안 나오면 다음날 결선
'反재단파' 김혜숙 철학과 교수 포함 총 8명 출마
새 총장, 첫 중도퇴진 '최경희 상처' 봉합 최대 과제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 제16대 총장 선거가 22일 시작됐다.

이화여대 총장 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교내 ECC(Ewha Campus Complex) 극장에서 총장 선거 사전투표를 진행한다.

이화여대대 선관위 공고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교수 988명, 직원 270명, 학생(학부·대학원생) 2만2581명, 동문 1020명 등 총 2만4859명이 투표를 할 수 있다.

이화여대에게 이번 총장 선출은 이전과는 의미가 다르다. 개교 130년 역사상 첫 중도퇴진 '오명'을 쓴 총장의 후임자를 뽑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15대 최경희(55) 전 총장은 '비선실세' 최순실(61·이상 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 특혜 파문에 휩싸여 지난해 10월19일 사퇴, 이후 송덕수 부총장이 총장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

초유의 상처 봉합 과제가 주어지는 총장 선거인만큼 내홍도 일어났다.

이화여대 교수진 공식 대의기구인 교수평의회(교평)는 지난해 12월30일 총회에서 정한 새 총장 선출 규정 권고안에서 16대 총장 선거를 기존 간선제에서 교수·직원·학생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바꿨다.

이화여대는 1990년 10대 윤후정(85) 전 총장 선출 당시 교수들만을 대상으로 직선제 선거를 한 적이 있고, 11대 장상(77) 총장 때 다시 간선제로 복귀했다.

개교 후 처음으로 교내 전(全) 구성원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었지만 단위별 반영 비율이 문제였다.

교평은 권고안에서 교수·직원·학생의 투표반영 비율을 100:10:5로 했고 이사회는 1월16일 회의에서 교수 100:직원 12:학생 6:동문 3으로 의결했다.

학생 측은 이에 반발해 교수 1:직원 1:학생 1을 요구했다.

의견을 좁히기 위해 2월9일부터 열린 4자(교수·학생·직원·동창)협의체 회의는 약 2개월 간 14차례나 계속됐지만 괄목할 성과는 없었다.

결국 이사회는 지난달 14일 회의에서 단위별 최종 투표반영 비율을 '교수 100(77.5%):직원 15.5(12.2%):학생 11(8.5%):동창 2.6(2.2%)'로 의결했다.

간선제 당시 있었던 후보 '연령 제한'은 갈등 끝에 폐지됐다.

교평은 권고안에서 후보 자격 기준 중 '임기(4년) 중 정년이 도래하지 않는 자'를 유지시켰고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해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사태 때부터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인 학생들 편에 서고 대표적 '반(反) 재단파'로 꼽히는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김혜숙(61·철학과) 교수 출마를 봉쇄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고개를 들었다.

이 조항은 학생 반발과 교평 설문조사 등을 거쳐 사라지게 됐다.

김 교수는 이후 뉴시스와 통화에서 "학생들이 길을 열어놓은 상황에서 이대가 변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화여대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김 교수를 포함해 강혜련·김경민(경영학), 이공주(약학), 김성진(화학·나노과학), 최원자(생명과학), 김은미(국제학), 이향숙(수학) 교수 등 총 8명이 입후보했다.

1차 투표는 24일에 열리며 과반수 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다음날 결선 투표를 통해 새 총장이 선출된다.

이대는 오는 31일 교내 대강당에서 열리는 창립 131주년 기념식에서 16대 총장 취임식을 함께 열 예정이다.

af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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