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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CANNES+] 베일벗은 '악녀' 韓 킬빌?…경이로운 액션vs아쉬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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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SBS funE | 칸(프랑스) 김지혜 기자] 한국판 '킬빌'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악녀'가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 됐다.

22일 밤 12시 30분(현지시각)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작 '악녀'가 공식 상영이 열렸다. 상영에 앞서 정병길 감독과 배우 김옥빈, 성준, 김서형은 레드카펫을 밟으며 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주연 배우 김옥빈은 2009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 이후 무려 8년 만에 칸영화제 초청을 받았다. 다소 긴장된 모습의 정병길 감독과 성준, 김서형과 달리 여유로운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15분여의 레드카펫 행사가 끝나고 네 명의 주역들은 뤼미에르 극장에 들어섰다.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해 박수로 환대했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자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했다.

폐건물의 좁은 복도, 누군가 전진하면서 장성들을 쓰러뜨리기 시작한다. 칼을 이용해 상대방의 급소를 찌르고, 현란한 발동작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오프닝 시퀀스는 장장 10여 분에 달했다. 창의적인 액션 구성과 현란한 카메라 워킹에 관객들은 숨죽이며 영화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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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는 살인 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그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

여성의 복수극이라는 점과 강렬한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악녀'는 한국판 '킬빌'을 기대케 했다. 게다가 연출을 맡은 정병길 감독은 스턴트맨 출신으로 액션 연출에 일가견을 보여왔다. 데뷔작 '우리는 액션배우다'부터 전작 '내가 살인범이다'에 이르는 영화는 독창적인 액션신으로 충무로 관계자들과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기대와 예상대로 '악녀'는 액션 하나 만큼은 발군이었다. 이제껏 한국 영화가 보여줬던 액션의 구성과 합에서 진일보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피칠갑 액션과 휘파람을 이용한 효과음은 '킬빌'을 연상케 했다. 몇몇 장면은 오마주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남자 배우들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액션 영화에 원톱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 역시 인상적이었다.

타이틀롤을 맡은 김옥빈은 칼과 총, 맨손 등을 활용한 다양한 액션 장면을 멋지게 소화하며 새로운 액션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종전의 섹시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넘어서 강인하면서도 여린 듯한 복합적 내면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반면 스토리는 아쉬웠다. 단순한 플롯에 예상 가능한 결말로 치달아 이야기 자체의 매력은 떨어진다. 이 아쉬움을 다양한 공간에서 다른 색깔로 펼쳐지는 액션의 향연으로 보완하고 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첫 공개된 '악녀'는 오는 6월 8일 국내에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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