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합격' 31사단 장병들, 특별한 명예졸업식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군 복무 중 검정고시에 응시해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한 장병들을 위한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31사단 명예졸업식 [31사단 제공=연합뉴스]

22일 육군 제31보병사단에 따르면 소속 장병 6명이 올해 초 고등학교 과정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31사단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장병들이 전역 후 자신의 꿈을 실현할 발판을 만들 수 있도록 검정고시 응시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입대 전 학원 강의나 과외 지도 경험이 있는 장병들을 학습 도우미로 지정해 공부를 도와주고 학습 여건도 지원해주고 있다.

냉난방이 잘 되는 곳에서 원두커피로 잠을 쫓아가며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독서카페도 설치했다.

31사단은 제한된 여건 속에서 꿈을 향해 도전한 장병들이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다른 장병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지난 19일 명예 졸업식을 개최했다.

31사단 사령부에서 열린 이날 졸업식에는 장병 부모님과 친지, 여자친구, 부대 간부들, 학습 도우미(장병)들이 참석해 합격 장병들을 축하했다.

졸업장을 받은 오모 일병(25)은 "공부가 힘들 때마다 전우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줘 큰 힘이 됐다"며 "책상 앞에 앉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지만 부대의 적극적인 지원과 뒤늦은 공부에 대한 절박함 덕분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졸업식을 주관한 충장고등학교 교장 31사단장 권삼 소장은 "군은 전투준비태세 구축뿐 아니라 군에 온 젊은이들이 소외당하지 않고 당당히 살도록 디딤돌을 놓아주는 역할도 중요하다"며 "안보의 주역이자 나라의 미래인 장병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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