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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치솟는 물가 잡자"…이집트, 반년만에 또 대폭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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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중앙은행, 예금-대출금리 단번에 200bp 인상

30% 웃도는 인플레이션 제어 위한 조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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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집트 중앙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최근 높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행동을 촉구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하루짜리(=오버나잇) 예금금리를 단숨에 2%포인트(200bp) 인상한 16.75%로 높였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또 대출금리도 동일하게 200bp 인상한 17.75%로 높였다. 이는 시장 전망을 뒤집은 것으로 앞서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는 7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금리 인상을 점친 사람은 단 1명에 불과했다.

앞서 이집트는 지난해 11월에도 단번에 300bp씩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미국 달러화에 연동돼 움직이던 이집트 파운드화의 페그제를 폐지했었다. 이후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는 거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 덕에 이자 부담이 줄어든 이집트는 120억달러에 이르는 IMF 구제금융을 상환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대적인 해외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집트 정부도 부가가치세를 새로 도입하고 정부 보조금이 들어가는 에너지 가격을 인상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30%가 넘어 수십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집트 중앙은행은 금리 결정 이후 내놓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11월 금리 인상으로 공급 충격을 제외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최근에 수요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커지고 있어 이를 억제하고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의 상하방 리스크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번에 또다시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달전 IMF 역시 이집트 정부가 최우선 정책과제로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억제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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