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에 상고 출신 김동연, 외교장관에 여성 강경화 내정
靑 안보실장 정의용, 정책실장 장하성, 경제자문 부의장 김광두
문 대통령은 김 부총리 후보자에 대해 "저와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청계천 소년 가장'에서 출발해 누구보다 서민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분"이라고 했다. 강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내각 구성에서 성(性) 평등이란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인사는 정부의 양대 축이라 할 '경제'와 '외교·안보'의 컨트롤타워 자리이다. 이 자리에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와 함께 일했던 인사들을 기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김동연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박근혜 정부 내각(국무조정실장)에서 일했다. 강경화 후보자는 비(非)외시 여성 외교관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일했다. 강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정부 사상 첫 여성 외교장관이 된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김광두 부의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교사' 역할을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인재는 전(全) 국가적 차원에서 찾지만 우리 나름의 기준을 통해 다시 걸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능력을 중심으로 인재를 찾기 위해 이념과 진영 그리고 성(性)의 장벽을 허물려고 하지만, 자유한국당 등 완전한 반대파와는 거리가 있는 인사들을 쓰겠다는 의미다. 장 정책실장과 김 부의장은 과거 박근혜·안철수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지만 이번 대선에선 거리를 뒀었다.
한편 이날 인사에 대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후순위로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이지만 통상(通商)과 다자(多者) 외교가 전문이다. 강 장관 후보자 역시 유엔 등 다자 외교 쪽에서 일했다. 두 사람 모두 북한 핵 문제나 미·중·일·러 등 '4강 외교'를 직접 다루지 않았다. 홍 전 회장이나 문 교수 역시 현장 실무자로 관련 업무를 해본 적이 없다.
[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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