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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공부가 술술] 장문 독해력 키우려면 ?… 만화로 된 고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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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년별 고전 읽기

학생들은 흔히 고전이 어렵고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해 잘 읽지 않는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이 생기면서 짧은 호흡의 글을 읽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잘 알지만 자녀가 읽기를 꺼리는 탓에 고민 중인 학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고전이란 ‘오랜 세월 가치나 감동이 변하지 않은 책’을 의미한다. 오래된 책일지라도 지금 다시 읽으면 새로운 깨달음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고전이다. 고전은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가치를 담고 있어 한 권만 제대로 읽어도 여러 권의 책을 읽는 효과가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에 고전 관련 문항과 제시문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의 오용순 연구소장은 “고전읽기는 지식과 철학을 섭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며 “특히 초등학생이 고전 읽기를 꺼린다면, 고전 읽기가 왜 중요한지 인지하는 과정과 함께 비교적 읽기 쉬운 고전을 먼저 접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소장의 도움을 받아 초·중·고등학생들이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학년별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정리해봤다.

세계일보

초등학생에게는 만화나 뮤지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전에 흥미를 갖도록 하면 좋다. 고전은 중학생에겐 진로 탐색, 고등학생에게는 내신과 수능 등 시험 대비에 효과적이다. 사진은 한 초등학생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한우리독서토론논술 제공


◆초등학생: 고전에 대한 흥미 부여 먼저

고전은 초등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다 중·고교 교과와 수능에서도 접하기 때문에 초등학생 때부터 미리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초등학생들은 긴 글에 익숙하지 않거나 독해력이 부족하므로 우선 자녀의 성향을 파악한 뒤 흥미를 느낄 만한 책부터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자.

글이 많은 책을 읽기 힘들어하는 자녀라면 만화로 된 쉬운 고전을 읽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요즘 아이들이 그리스·로마 신화를 꿰고 있는 이유는 만화 형식으로 된 그리스·로마 신화가 유행한 덕분으로 볼 수 있다. 만화로 된 고전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그 시대 등장인물과 배경 등을 접하게 되고, 상세한 해설 등을 덧붙여 자녀들이 흥미나 관심을 갖게끔 도울 수 있다.

만화책으로 어느 정도 내용과 흐름을 이해했다면 보다 자세한 내용이 담긴 일반책을 읽게 해 자녀가 배경지식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자. 고전을 소재로 한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는 방법도 있다. 추후 원작을 공연과 비교하며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자녀는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알게 되고, 고전에 대한 흥미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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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고전 읽으며 진로 탐색 유도

중학생들은 한 학기를 진로 탐색·체험 학습으로 진행하는 자유학기제와 정규 교과목인 ‘진로와 직업’을 경험하며 희망 진로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관련 역량을 기르는 등 적극적인 진로 탐색 활동을 전개한다.

성공적인 진로 설정을 위해서는 자기주도적 탐색과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때 고전 읽기가 학생들의 자아 성찰과 내적 성숙에 도움이 되는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고전은 해당 분야의 선구자이자 전문가가 쓴 책인 만큼 그 시대의 인물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비춰 볼 수 있는 하나의 거울이 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사고하며 또 다른 지혜를 습득할 수 있고, 작가를 꿈꿔보는 등 진로탐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고전과 진로를 연계한 책 읽기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진로와 적성 탐색을 위한 고전 도서를 선택한 뒤, 책을 읽으며 실제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이후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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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고전으로 내신·수능 대비

지난해 수능은 ‘불수능의 부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어 영역이 어려웠는데, 현대소설과 고전소설, 현대시와 희곡이 조합된 새로운 문제가 나온 데다 지문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어려워진 수능 국어의 대비법 중 하나로 독서, 특히 고전 읽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고전에는 은유와 상징, 고급 어휘 등이 포함돼 어휘력과 추론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고전의 특성상 시대적 가치관이나 작가의 철학을 파악하며 읽어야 하기에 문학 감상 능력을 키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한 고전을 다른 고전과 비교해가며 읽는 것도 수능이나 내신 시험에 대비하는 좋은 방법이다.

각종 시험에서 제시문이 갈수록 길어지는 데 대비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핵심을 빠르게 잡아낼 줄 아는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 고전은 분량이 방대하므로 장별 중심내용을 한두 문장으로 정리하되, 책을 완전히 다 읽은 뒤 배경지식을 활용해 간단하게 줄여 글의 의미를 재구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자.

고전에는 현대소설보다 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데다 사건이 뒤엉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등장인물 평가표나 인물 연대기, 사건 도표 등을 작성해가며 읽는다면 작품을 보다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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