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자영업·소상공인 폐업비용 10조 절감 도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소상공인 폐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30조원을 넘습니다. 폐업부터 재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폐업119가 전국의 모든 사업정리를 돕는다면 10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전문적인 폐업컨설팅에서 재기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인 폐업119의 고경수 대표(사진)는 폐업 지원 분야 국내 대표 전문가다. 기업 비용절감 컨설팅 '코스트제로'를 운영하던 그는 3년 전부터 폐업119를 세운 뒤 무료로 3000건이 넘는 폐업컨설팅을 진행하며 소상공인들의 사업 정리와 재기를 돕고 있다. 지금까지 폐업119의 도움을 받은 소상공인들은 평균적으로 30~40%가량의 폐업 비용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올 들어 폐업119는 기존의 사업진단, 맞춤 컨설팅 등에 더해 폐업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한 사업영역 확대에 나선다. 국내 첫 폐업·재기 지원 전문 박람회를 올해 안에 개최할 예정이다. 박람회에서는 폐업 지원관이 설치돼 폐업 과정의 손실을 최소화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폐업지원희망정책협회의 사업정리 컨설팅 외에도 법률·세무·노무 자문 등 연계 서비스가 제공된다. 재창업·재취업 지원관에서 운영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프랜차이즈 업체 소개, 대환 대출 상담 등 주요 재기 지원 정책을 관람객이 직접 상담받을 기회도 준다.

폐업119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함께 개발·운영할 파트너사와 투자 유치에 나선다. 본격적인 외연 확대에 앞서 상반기 중 스핀오프를 통해 기존의 한솔서플라이 내 폐업지원 사업부문에서 별도 법인으로 재탄생한다. 고경수 대표는 "작년에만 1000건이 넘는 폐업 컨설팅을 진행하며 중고 설비 매매를 인수자 경매 방식으로 운영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며 "시설 원상복구, 부실채권 유동화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폐업119는 사업영역 확대를 통해 폐업부터 재기까지 모든 과정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지원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간 폐업119는 중고 설비 매매를 연결하며 쌓은 노하우와 정보를 수익으로 만들었지만 온·오프라인 지원플랫폼을 중심으로 관련 영역을 넓히면 다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밝힌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연평균 소상공인 사업체 75만개가 창업을 하고 67만개가 폐업했다. 창업 이후 5년 동안 살아남은 소상공인은 2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43.9%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 현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중 4.6%는 사업정리를 할 예정이지만 대부분 권리금 회수, 사업장 양도, 보유설비 매각 등 폐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대표는 "사업정리 과정에서 시급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상공인만 폐업·재기 지원을 해도 연간 1조38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에 중고 설비 매매를 위해 구축한 스마트폰 앱 시스템도 고도화해 모든 폐업·재기 지원 솔루션을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갑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