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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정용진 놀이터`에 맛집·오락실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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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일렉트로마트 은평점에 설치된 대형 팩맨 게임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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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놀이터'라는 별명을 가진 일렉트로마트가 서로 다른 장르를 뒤섞는 실험을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들을 접목한 실험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가전 전문점이라는 틀을 완전히 깨고 종합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2015년 6월 경기도 고양 이마트타운에서 처음 문을 연 일렉트로마트는 2년간 매장을 11개로 늘리는 과정에서 기존 가전 매장의 틀을 깨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정용진표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첫 출발부터 '일렉트로맨'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마니아들이 찾는 드론, RC카, 피규어 등을 구비해 체험형 매장을 표방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일렉트로마트는 죽전점, 판교점 등을 열면서 남성패션, 남성화장품, 수제맥주, 캠핑, 바버숍, 스크린야구 등과 가전을 조합하는 과감한 실험을 했다. 이런 실험을 관통하는 공통 주제는 '남자들의 놀이터'다. 남성 고객들의 시선을 끌 만한 소재를 요소요소에 배치하는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과거 일반 가전 매장일 때보다 고객들 체류 시간이 50%가량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과거 이마트를 부인의 손에 이끌려(?) 찾던 남성들에게 매력적인 쉼터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새로운 혁신을 가져온 일렉트로마트가 맛집, 와인, 사물인터넷(IoT)으로까지 영토를 넓히며 또 다른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를 찾을 수밖에 없는 확실한 '킬러 아이템'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우선 남성들의 발걸음을 붙잡기 위한 시설로 '오락실'이 등장했다. 말 그대로 동전(500원)을 넣고 게임을 즐기는 오락실이다. 지난 4월 오픈한 은평점에서 매장 핵심 공간에 오락실이 들어섰고 향후 스타필드 하남, 영등포점, 판교점에도 오픈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 스크린으로 즐기는 '팩맨(PAC MAN)' 게임, 동전 농구, 총쏘기 게임 등은 남성은 물론 가족 단위 쇼핑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최초 전기자전거, 전기스쿠터 등 '스마트모빌리티' 편집 매장인 'M라운지' 역시 일렉트로마트의 킬러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M라운지는 지난 3월 영등포점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전기자전거를 자전거 도로에서도 탈 수 있게 되는 관련 법안(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내년 3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보다 일찍 나선 것이다.

영등포점은 이마트가 직접 개발한 '페달렉 히든' 전기자전거를 비롯해 만도풋루스, 윤바이크 등 유명 전기자전거 브랜드 상품들이 고객들을 맞이한다. 또한 전동킥보드, 자이로드론, 에어휠스쿠터 등 각종 퍼스널 모빌리티 제품들과 안전장비, 액세서리들도 한데 모아놨다.

매장 내부를 빙 둘러친 트랙에서 고객들이 직접 시승과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별도로 마련된 수리센터에는 전문 기술자가 상주하고 있으며 일반 자전거에 모터와 배터리를 달아 전기자전거로 변환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M라운지 일일 방문객은 200명 수준으로 일반 자전거 매장 대비 3배나 많을 만큼 초반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스타필드 고양을 비롯해 향후 문을 여는 일렉트로마트에도 M라운지가 대부분 입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세대 일렉트로마트의 또 다른 비밀병기는 맛집과 와인이다. 우선 일렉트로마트는 오는 8월 스타필드 고양에 처음으로 맛집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매장 크기도 150평 규모로 널찍하다. 가로수길이나 이태원 등지에서 수제맥주와 궁합이 맞는 맛집 4~5곳을 섭외해 일렉트로마트 매장에서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주류 전문점 '와인앤모어'도 힘을 보탠다. 와인앤모어는 전 세계 유명 와인과 샴페인, 싱글몰트 위스키, 수제맥주는 물론 '혼술족'을 위한 소용량 와인까지 선택의 폭을 대폭 넓힌 것이 특징이다. 일렉트로마트는 와인앤모어를 판교점(6월), 스타필드 하남점(7월), 스타필드 고양점(8월)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켜 남성 고객들이 최대한 오래 머물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IoT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양점에 스마트홈 전용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스마트 전구, 도어록, 스마트 블라인드 등이 판매된다.

박용일 일렉트로마트 브랜드 팀장은 "일렉트로마트는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전문점으로 이마트의 핵심 성장동력"이라며 "신규 트렌드를 선도해가는 실험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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