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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로또 당첨된 父에 23억원 받고도 "더 달라" 소송낸 아들, 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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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선DB


전직 해군 출신의 한 영국 남성이 복권에 당첨된 아버지로부터 약 23억원에 달하는 생활비를 받았지만 2년 만에 모두 탕진한 뒤 돈을 더 달라고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캠브리지셔에 사는 전직 공장 근로자 데이비드 도스(53)는 2011년 ‘유로밀리언’ 복권에 당첨돼 1억1000만 파운드(약 1475억원)를 받았다.

데이비드는 복권 당첨 후 아들 마이클 도스(32)에게 수년에 걸쳐 160만 파운드(약 23억원)을 줬다.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돈을 모두 탕진하고 또 돈을 요구했다. 아버지가 자신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지만, 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이클은 아버지와 새어머니 안젤라(49)가 애초 약속과 달리 ‘오만함과 인색함’을 드러냈다며 소송을 냈다.

마이클은 아버지에게 받은 돈으로 55만 파운드(약 8억원)짜리 집을 사고, 하던 일을 그만뒀다. 그 후 애인과 함께 생활비로 일주일에 2만~3만 파운드(약 2900만~4300만원)씩 물쓰듯 썼다.

결국 아버지로부터 받은 돈은 2년여 만에 모두 바닥났다. 새어머니는 그에게 “점심때 리츠(호텔)에 가서 그만 먹고 대신 맥도날드에 가라”며 꾸짖기도 했다.

런던 중앙 민사지방법원의 나이젤 제라드 판사는 “마이클은 안락한 삶을 살 수 있는 돈을 받았지만, 그는 스스로 본인의 기회를 걷어찼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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