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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리·銀과장…건설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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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소재 중견 건설사 경영진은 요즘 과장·대리급 인력 이직이 최대 관심사다. 지난 2년간 분양을 열심히 해 둔 덕에 여러 현장에서 아파트 공사가 동시에 진행돼 현장에서 실무를 맡을 직원이 필요한데 최근 인력 유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대표는 "최근 이직한 대리나 과장급 모두 대기업이나 경쟁 중견기업에서 연봉을 조금 더 주고 데려간 것"이라며 "요즘 업계에서는 금대리, 은과장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고 말했다.

반짝 호황을 맞은 건설업계가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갑작스럽게 작업 물량이 늘어났지만 현장에서 뛸 수 있는 젊은 인력은 한계가 있는 데다 비슷한 처지의 경쟁사들끼리 인력을 빼가는 통에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줄 여력이 없는 중소·중견사들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오랜 불황을 겪은 건설업계는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입 채용을 최소로 유지했다. 그러다 보니 관리자는 많고, 실무자는 부족한 인력 구조가 자리 잡았다. 이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 많은 건설사들이 현장소장을 맡을 만한 부장급 인력은 풍족한 반면 하도급업체 및 인부 관리, 안전통제 등 실무를 총괄할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문제는 건설사들이 신규 인력 채용을 늘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작년을 고점으로 분양 물량이 줄고 건설 경기가 다시 쪼그라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실제 올해 분양 물량은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1·3대책과 금융규제 여파로 실제 서울과 수도권 일부, 부산 등을 제외하고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대표는 "올 상반기가 인력난 정점이라 최소한의 인력만 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건설업계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춰 잡았고 신입 채용에도 소극적이다. 최근 해외 건설 수주를 위해 공격적으로 인력을 확충한 대기업의 경우 해외건설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오히려 구조조정을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늘어난 공사 현장을 관리해야 하니 당장 쓸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는 중소·중견기업 인력난으로 연결된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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