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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미국 주도 연합군, 시리아 정부군에 첫 공습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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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시리아 폭격에 파괴된 건물 잔해


【베이루트=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국 주도 연합군이 18일(현지시간) 시리아와 요르단 간 국경에서 처음으로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 정부 소식통들과 시리아 내 시민단체들은 이날 요르단과의 국경 인근 사막지역 탄프에서 연합군의 공습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시리아 정부군과 친정부군만 공격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요르단, 시리아, 이라크가 만나는 접경지역인 탄프와 그 주변은 현재 미국과 러시아 간의 합의로 ‘비 충돌 지역(de-conflicted zone)’으로 규정되어 있다.

미 정부 소식통들은 시리아 정부군이 탄프 인근에 전투 진영을 세우고 있어 연합군이 정부군을 공습했으며 정부군의 탱크와 불도저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시리아 정부군이 허가없이 ‘비 충돌 지역’에 들어와 미군에 위협이 됐다고 말했다.

시리아 반정부 언론단체인 팔미라 뉴스 네트워크는 이번 공습이 국경으로부터 약 27㎞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해 차량 여러 대가 파괴됐고 사상자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도 공습으로 차량이 파괴되고 정부군 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에서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언급은 없었다.

미 연합군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탄프로 이동하는 시리아 정부군을 막으려고 경고사격도 했으나 실패했으며, 이에 따라 공습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군에 대한 적대적 행위가 있으면 미국 정부는 자국 군인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시리아 내전에 미국의 역할이 커지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시리아 내전에서 미국의 역할이 증대하지는 않는다”라며 “그러나 (이 지역에 파견한) 우리 군을 지킬 것”이라는 점만 강조했다.

미 연합군의 이번 방어적 공습은 시리아 정부군에 이 지역에서 멀어지라는 경고로 볼 수 있지만, 미 연합군이 처음으로 정부군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시리아 내전에 대한 달라진 미국의 접근방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미 연합군은 지금까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연계 단체 등 극단적 무장단체를 주로 공격해왔다. 그러나 지난 달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4월7일 중부 공군기지에서 59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같은 시리아에서의 미국 군사 개입 확대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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