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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日 조선업 구조개혁 가속화…"가와사키중공업, 인력 20%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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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채용 억제, 他 사업 부문 전환 배치

수요 격감…2019년 중 상선 건조 끊겨

수익성 좋은 특수선에 주력…AUV 개발

미쓰비시중공업 등은 합병 움직임

세계적인 조선 경기 불황에 따른 일본 조선업체들의 허리띠 조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가와사키중공업은 인력 20%(400여 명)를 감원할 방침까지 세웠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이 19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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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중공업의 LNG 수송선. [사진 가와사키중공업 홈페이지]


구조조정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등 상선을 만드는 사카이데(坂出) 공장에서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년 퇴직에 따른 신규 채용 없이, 일부 인원은 로봇·철도차량 등 수익성이 좋은 타 사업부문으로 전환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건조 도크 1개를 폐쇄한 사카이데 공장은 신규 수요가 없어 2019년 중으로 건조 물량이 사라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3월 가와사키중공업은 국내 조선사업 규모를 30% 줄이는 대신, 상선 건조의 핵심 축을 현재 합작 운영 중인 중국 공장으로 옮긴다는 구조개혁의 틀을 정했다.

다만 잠수함 등 특수선박을 건조하는 고베(神?) 공장은 수익성이 좋아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며 계속 키울 방침이다.

고속 여객선이나 정부에 납품하는 해양조사선 등의 신규 수주를 끌어올리는 한편, 해저 석유 파이프라인 등을 검사하고 수리하는 데 쓰이는 자율무인잠수정(AUV)을 2020년까지 새로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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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중공업의 장신 '합체로봇'.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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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조선업체들은 주로 합병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위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과 미쓰비시중공업·나무라조선 등은 최종 합병을 목표로 지난해 상선 부문 제휴 협상에 합의했다.

미쓰이조선은 앞으로 인수·합병(M&A)이 수월하도록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한국과 중국에서는 관민 일체로 조선사업 구조개혁을 진행 중인 반면 일본의 조선 업체들은 구조조정이나 느슨한 제휴 수준에 머물고 있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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