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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北,사이버 공격으로 중국에 도발…북중관계 새 장애물 " 中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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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중국공산당, 당 중앙지도부의 핵심-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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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크라이'의 공격을 당한 독일의 컴퓨터화면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도발로 북중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북한이 사이버 공격으로 중국에 새로운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원(博聞)사는 최근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공격 배후로 의심되는 북한 해킹 그룹인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의 공격으로 중국 대학, 대기업, 정부기관의 수많은 컴퓨터들이 장애를 일으켰고 중국은 이번 랜섬웨어 공격의 최대 피해자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최근 정보 업계는 광범위한 피해를 일으킨 이번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와 북한의 해킹 기술자들이 만든 프로그램과 유사하다고 보고있다.

라자루스 그룹은 2014년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공격을 비롯, 세계 여러 곳의 금융체계를 해킹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청샤오허 교수는 "북한은 핵 미사일 개발로 위협을 조성했는데 사이버공격으로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 교수는 "만약 이번 공격의 배후가 북한이 맞고 그 악성코드가 지역 구분 없이 확산된 것이라면 북한 해킹 그룹은 중국에 위협과 피해를 조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이번 랜섬웨어 공격과 북한 해킹 그룹이 연관됐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더라도 '대북 인내 전술'을 시행해 온 중국 정부는 북한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청 교수는 북한 해킹 그룹이 이번 랜섬웨어 공격을 수행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악화일로를 걷는 북중 관계 개선에 새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북한 해킹 그룹은 중국으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 감행 아이디어는 애초 중국으로부터 전수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원사는 일부 탈북자의 진술을 인용, 1990년대 초 중국을 방문한 일부 북한 컴퓨터전문가들이 사이버 공격의 구상을 갖고 귀국했고, 이후 일부 북한 해커들은 중국으로 넘어가 기술을 전수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북한이 전국에서 천재 소년들을 모집해 해킹공격 기술을 전수했고 결국 6000명 사이버군을 만들었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북한 해커들은 중국 랴오닝성 선양, 단둥 등 지역의 호텔이나 PC방에서 공격을 감행했고, 최근 북한의 해커 부대들은 중국을 떠나 동남아 등지에 흩어져 있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지역이 중국보다 감시가 덜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뉴욕타임스(NYT)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이 북한과 관련됐다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전하면서 "중국 자체가 악성코드, 랜섬웨어의 온상이지만 중국이 북한 해커들로부터 돈을 뜯긴 경우는 없었다"고 전했다.

NYT는 "만약 이번 공격으로 중국 측에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최근 중국이 대북압력을 강화하는 것과 연관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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