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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베네수엘라 약탈로 혼란 가중…야권 지도자 美출국 저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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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타치라 주서 기저귀 사고 귀가하던 40대 남성 발포로 숨져

연합뉴스

약탈당한 베네수엘라 슈퍼마켓 [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대통령 퇴진과 조기 대선 실시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베네수엘라에서 정국 혼란을 틈탄 약탈과 폭동이 기승을 부리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국영 V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국경과 접한 서부 타치라 주에서는 전날 밤 약탈을 하려는 폭도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군경과의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중도 우파 야권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한 타치라 주의 주도인 산 크리스토발 등지에서 군경은 돌을 던지며 저항하는 폭도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기저귀를 사고 귀가하던 46세 마누엘 카스텔야노스가 군인들의 발포로 숨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검찰은 사망 책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군인 3명을 체포했다.

이로써 지난달 초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와 소요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44명으로 늘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타치라 주에서 약탈과 소요 사태가 확산하자 전날 2천600명의 군병력을 급파한 바 있다.

연합뉴스

야권 지도자 엔리케 카프릴레스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반정부 시위에 따른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엔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가려던 야권 지도자 엔리케 카프릴레스가 공항에서 저지당하기도 했다.

카프릴레스는 트위터 동영상에서 "당국이 2020년까지 유효한 여권을 압수하는 바람에 지금 공항 이민 구역 밖에 있다"며 "유엔 인권고등판무관과의 회의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과 대통령 타계로 2013년에 조기 실시된 대선에 출마한 전력이 있는 카프릴레스는 내년 말 실시될 대선에서 유력한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정의제일당(PJ) 소속인 카프릴레스는 2013년 대선에서 각각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경합을 벌였으나 근소한 차이로 낙선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달 미란다 주지사인 카프릴레스에 대해 15년간 공직 선거 출마를 금지했다.

경제난에 더해 가중되는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안보리는 전날 오후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요청으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7주째 이어지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와 국내 혼란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프랑스는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대화를 통한 중재를 촉구했으며 영국은 자국민들에게 베네수엘라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현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을 위해 취해진 조치에 관해 설명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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