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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베네수엘라 대통령, 폭동 지역에 군 급파..안보리서 첫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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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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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로 나날이 사망자가 늘어 17일(현지시간)까지 43명이 사망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반정부 시위를 틈타 약탈과 치안 시설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서부 타치라 주로 군대를 급파했다.

베네수엘라 주요도시에서는 식품, 의약품 등 생필품 부족, 살인적 인플레이션에 항의하는 주민 수십만명이 거리로 나와 매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날 밤 콜롬비아 국경과 접한 타치라 주에서는 20곳의 상점을 비롯해 식당과 학교 등이 폭도들에게 약탈당했다. 경찰서 2곳에 방화가 일어났으며, 군부대가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은 국영 VTV에 “2000명의 군병력과 600명의 특수작전 병력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저유가에 따른 경제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60일 추가로 연장했다.

야권을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 즉각적인 대선 실시, 정치범 석방,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해외 원조 수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이권을 노리는 미국의 물밑 지원을 받는 야권이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전날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출신 국외 거주자들이 해외에서 근무하는 자국 공무원들을 향해 야유하거나 괴롭히고 있다. 우리는 21세기의 유대인들”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우파 야권이 주도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1930년대 아돌프 히틀러가 주도했던 집회와 유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 사태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처음 논의됐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요청으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7주째 이어지는 베네수엘라 반정부시위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평화시위를 벌이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부에 의해 다치고, 체포되고, 죽임을 당했다”며 “베네수엘라는 지금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지역 안정을 위해 마두로 대통령이 현재의 폭력사태를 끝내고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를 복구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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