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강남역 묻지마 살인 1년'…여성단체 "여성혐오·차별 여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5.17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 추모 기자회견

여성차별 만연한 사회구조문화 바꿔야

뉴스1

강남역여성살해사건1주기를 맞은 17일 여성·인권·시민사회단체공동행동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혐오와 폭력을 멈춰달라며 현수막을 들고 있다. 2017.5.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1년 전인 지난해 5월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건물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이유 없이 살해당한 사건 이후 전개돼온 '여성혐오범죄' 반대운동 단체들이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를 맞아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멈추라고 거듭 촉구했다.

여성인권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연대한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 1주기 여성ㆍ인권ㆍ시민사회단체 공동행동'(강남역 공동행동)은 17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5.17 강남역을 기억하는 하루행동-다시 포스트잇'을 들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강남역 공동행동은 1년 전 오늘을 떠올리며 "한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참히 살해된 후 수많은 여성이 강남역에 모여 피해여성을 추모했다"라며 입을 뗐다.

스스로를 '우연히 살아남은 자'들이라고 말하는 여성들은 "우리도 언제든지 여성 혐오로 인한 차별과 폭력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라며 젠더폭력에 맞서 3만5000여 개의 포스트잇을 붙이며 차별과 폭력의 경험들을 나눠왔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1천여명의 여성들이 살해됐다는 경찰청 범죄통계가 있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여성사회'의 본질을 외면한다"라고 비판하며 "경찰과 정부는 강남역 살인사건을 단지 '정신질환자의 묻지 마 범죄'로 규정했다"라고 규탄했다.

이어 "여성폭력의 근본원인이 성차별적인 사회구조와 문화에 있다"라고 지적하며 "여성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사회구조문화를 개선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광화문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하루행동'을 시작한 강남역 공동행동은 오후 3시와 5시에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광장과 마포구 홍익대학교 걷고 싶은 거리로 이동해 50여개의 대형 포스트잇을 드는 퍼포먼스를 통해 여성폭력·차별 철폐 주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퍼포먼스를 마친 뒤 오후 7시 서울 강남 신논현역에서 '범페미네트워크'가 진행하는 '서울 추모 문화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dongchoi89@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