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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전세계 랜섬웨어 '사이버 쇼크'…"피해 최소 7만50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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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인터넷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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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랜섬웨어로 인한 해킹으로 혼란에 빠졌다. 피해 사례만 최소 7만5000건, 피해 국가만 100개국에 달한다.

중국 신화통신,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유럽과 아시아 등 100개국 가량에서 ‘랜섬웨어(Ransomware)’를 활용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이뤄졌다. 랜섬웨어는 감염된 컴퓨터의 중요 파일을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게 하는 컴퓨터 악성 프로그램의 일종이다. 대개 해커들이 기업 등의 서버에 있는 중요 파일을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혼란을 일으킨 랜섬웨어는 ‘워너크립트(WannaCrypt)'’ 방식이다. 인터넷에 접속만 해 있어도 악성 프로그램에 노출돼 컴퓨터에 있는 파일들이 먹통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세계에서는 이번 주말 랜섬웨어로 인한 대규모 혼란에 빠졌다. 프랑스 경찰은 이번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최소 7만5000건 가량 될 것으로 집계했다. 주된 피해국가로는 영국·러시아·대만·우크라이나 등이 꼽힌다. 영국에서는 국가보건서비스망(NHS) 서버 중 일부가 공격을 당했다. 이 때문에 NHS 산하 의료기관 248곳 중 48곳에서 응급진료 등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는 97% 이상이 복구돼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하다. 영국에서는 또한 자동차업체 닛산의 선덜랜드 공장도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러시아에서는 내무부 컴퓨터 1000대가 랜섬웨어에 감염됐으며, 현지 수사기관 컴퓨터 일부도 랜섬웨어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이동통신업체 메가폰의 콜센터도 공격을 당했다. 중국에서도 일부 대학교의 컴퓨터가 감염됐다. 미국에서는 글로벌 운송업체 페덱스의 일부 컴퓨터에서 악성 소프트웨어 감염이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감염 징후가 나타나 비상 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작년 미 국가안보국(NSA)의 해킹 툴을 훔쳤다고 주장해온 해커단체 ‘섀도 브로커스(Shadow Brokers)’가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랜섬웨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영체제 윈도를 ‘윈도7’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최신 보안패치를 적용해야 한다. 또한 기업 등에서는 보유 PC 전체에 대해 최신 버전의 백신을 설치해야 한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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