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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단독] 스텔라데이지호 상황실 일방 폐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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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까지 사용키로 했다 구두통보/6일부터 본사앞 거리서 천막농성/정부 “선사·가족간 문제” 뒷짐만

세계일보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입주한 서울 중구의 한 빌딩에 마련된 상황실이 텅비어 있다.


지난 3월 남대서양에서 침몰해 한국인 선원 8명이 실종된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오는 15일까지 사용하기로 했던 서울 중구 본사 내 상황실을 일방적으로 폐쇄해 실종자 가족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상황실은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 상황 등에 대한 정부 브리핑을 받던 곳이다. 거리로 내몰린 가족들이 천막농성을 이어가며 선사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

11일 실종자가족모임 대표 허경주(실종 선원 허재용씨 누나)씨에 따르면 선사 측은 4일 가족들에게 “상황실에서 나가 달라”고 구두로 통보했다. 퇴거 결정은 2일 이뤄졌다고 한다. 선사 측은 “비어있던 곳을 건물주에게 양해를 얻어 상황실로 잠시 쓰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임대가 되면서 인테리어를 해야 한다고 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11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이 폴라리스쉬핑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반발해 실종자 가족들은 6일부터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보상할 테니 나가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선사 측이 폐쇄 통보를 하니 외교부에서도 더 이상 브리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선사 측은 “건물주의 양해를 얻어 이번 주말까지 상황실을 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지만 가족들은 “농성 중에 사고라도 생기면 뒤탈이 날까봐 면피하려는 것이다. 다시 사용하는 문제를 문서화하지 않고 들어가면 무단침입이라고 할 것”이라며 거부했다.

뒤늦게 선사 측은 “건물주의 양해를 얻어 16일까지 상황실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가족 측에 통보했으나 가족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관계자는 “선사를 관리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측이 할 말이 많을 테니 협의해봐야겠다”고 밝혔으나 해양수산부 측은 “선사와 가족 간에 풀어야 할 문제”라며 일축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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